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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골마다 숨은 강원도 얘기, 많기도 하지









우리 산하에 인문학을 입히다

홍인희 지음, 교보문고

264쪽, 1만5000원




홍상수 감독의 영화 제목을 빌리면 이 책은 ‘강원도의 힘’이다. 물론 영화와 아무 관계가 없다.



분위기가 딴판이다. 여기서 힘은 ‘스토리텔링의 힘’이다. 관광명소로만 알려진 강원도에 얽힌 얘기가 이처럼 풍부했던가. 산과 강, 사람과 역사, 읽는 맛이 쫀득쫀득한 인문지리서다. 표지를 보니 저자에 대한 구체적 소개가 없다. 알아보니 현재 국무총리실에 근무하는 50대 공무원이다. 젊은 시절 강원도에 근무하고, 또 그곳에 10여 년 살면서 보고 듣고 공부한 것을 요령 있게 풀어놓았다. 전문 학자나 저술가가 아닌 일반인이 이런 맛난 책을 내다니, 우리 사회의 지적 두께를 확인하는 즐거움이 있다.



 사설(辭說)이 길었다. 단언컨대 ‘감자바위’ 강원도는 잠시 잊어도 좋다. 올 여름 강원도 계곡이나 바다로 피서를 떠날 요량이라면 이 책을 한 권씩 챙겨가는 것도 유용하겠다. 어느 쪽을 펴든 재미난 에피소드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가 안고 살아온 긴 역사와 문화의 속살을 헤쳐보고자 한다”는 저자의 의도가 잘 구현됐다. 유홍준의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명함을 내밀어도 큰 손색은 없겠다.



 일례로 영동과 영서를 나누는 대관령 대목에선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의 자서전, 율곡의 어머니 신사임당의 시가 인용된다. 또 조선시대 대관령 길을 확장했다가 되레 죄인으로 몰렸던 조선의 명신(名臣) 고형산의 기구한 팔자가 재조명된다. 동해시 ‘추암 촛대바위’에선 국가통합의 이미지를 찾고, 춘천 명물 닭갈비에선 1960년대 서민의 일상을 돌아본다. 강릉의 상징 초당부두는 또 어떤가. 사람 사는 곳, 사연이 없을 수 없다. 스토리텔링, 역시 공부만이 해답이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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