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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도봉산 돌아 한바퀴

북한산과 도봉산은 국립공원이다. 1985년 우리나라에서 15번째로 국립공원이 됐다. 그러나 우리는 북한산과 도봉산이 국립공원이라는 사실을 종종 잊고 산다. 너무 친숙한 탓이다.



 북한산·도봉산 국립공원은 세계에서도 희귀한 국립공원이다. 해마다 10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입장한다. 하여 북한산·도봉산 국립공원은 세계에서 단위 면적당 탐방객이 가장 많은 국립공원이다. 1994년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초여름 북한산 둘레길을 한번쯤 걸어보자. 자연의 싱그러움을 폐부 깊숙이까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윗무수골에서 도봉사로 넘어가는 도봉옛길을 걷는 워킹족들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인다.







 북한산·도봉산 국립공원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 이유는 뻔하다. 수도 서울을 끼고 있어서다. 이 두 개 산 인근 지역에 20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산다. 인구 1000만 명을 헤아리는 한 나라의 수도가 산악 국립공원을 보유한 경우는 서울이 유일하다. 외국인이 서울에 처음 와서 놀라는 것도 바로 이 산이다. 높은 빌딩만 있는 줄 알았던 외국인은 서울이 트레킹의 도시란 사실을 알고서 안도하고 기뻐한다.



 그러나 동네 주민에게 북한산과 도봉산은 여전히 뒷산 취급을 받는다. 북한산과 도봉산은 정규 탐방로보다 샛길이 더 많은 유일한 국립공원이다. 법으로 정한 탐방로는 75개(총 길이 164㎞)인데 샛길은 366개(221㎞)나 된다.



 샛길은 동네 주민이 낸 길이다. 국립공원 안에서 정규 탐방로를 벗어난 지역에 들어가면 불법이지만 동네 주민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들은 “북한산·도봉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한참 전부터 이 길로 다녔다”고 고집을 부린다. 주민 입장에서는 마실 가는 걸음이겠지만, 법대로 따지면 엄연한 불법 산행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고심 끝에 내놓은 대안이 지난해 8월 개통한 북한산 둘레길이다. 언뜻 걷기여행 열풍에 동참한 듯 보이지만,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속내는 딴 데 있었다. 산허리 아래 산을 에우는 길을 닦아 정상으로만 향하는 걸음을 끌어내리고, 샛길 헤집고 다니는 발길을 정규 탐방로에 붙잡아 두려는 게 북한산 둘레길을 낸 의도였다.



 다행히 효과는 있었다. 주말에는 하루에 5만 명이 넘는 사람이 둘레길을 찾았다. 사전예약을 해야 하는 우이령길도 예약이 넘쳤다. 아직 생태계 복원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았고 둘레길 주변 환경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는 지적도 있지만,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일단 발길을 둘레길로 돌리는 데는 성공했다고 판단한다.



 도봉산 둘레길 26㎞ 구간이 이달 말 개통한다. 북한산만 둘렀던 길이 이제 도봉산도 둘러, 북한산·도봉산 둘레길은 77㎞에 이른다. 이로써 북한산·도봉산 국립공원은 또 하나의 기록을 갖게 됐다. 국내 최초로 완성된 둘레길을 갖춘 국립공원이 된 것이다. 아마 외국에도 흔치 않은 기록일 것이다. 개통에 앞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도봉산 둘레길을 먼저 걸었다.



글=이석희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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