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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등록금, 수원대가 해답





“학생들이 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대학의 당연한 사명이다. 학교와 교수들이 허리띠를 졸라매 그 혜택이 학생들에게 돌아가야 한다.”

 3년간 등록금을 동결하고 지난해 적립금 중 80%가량을 장학기금으로 돌린 수원대 이인수(59·사진) 총장은 ‘반값 등록금 논란’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주저 없이 털어놓았다. 그는 “대학의 주인은 학생”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대학과 교수, 정부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수원대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2010년 적립금 320억원 중 다른 용도로 쓸 수 없는 건설기금을 제외한 250억원 전액을 장학기금으로 돌렸다. 2학기부터 장학금 혜택을 늘려 11.6%(정부 권장 기준 10%)인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률을 20% 이상으로 높이기 위해서다. 향후 5년 내 장학기금 1000억원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수천억원씩 적립금을 쌓아둔 대학은 많지만 적립금의 상당액을 장학금으로 사용하는 대학은 드물다. 오히려 상당수 대학은 해마다 등록금을 올려 연간 등록금 1000만원 시대가 됐다. 그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학교가 바뀌어야 한다는 소신을 강하게 피력했다.

 “학교법인에 수익이 생기면 대학에 환원하는 것이 상식이다. 우리는 학교 설립 초기에는 시설 투자가 많이 필요해 장학금 혜택을 크게 줄 수 없었다. 하지만 역사가 오래되고 교육여건을 갖춘 대학일수록 환원이 쉽다.”

 이 총장은 오래전부터 이런 소신을 갖고 있었다. 학교 설립자인 고 이종욱 박사의 차남인 그는 1978년 선친이 운영했던 삼익건설의 사우디아라비아 공사 현장에 파견을 갔을 때 유명한 일화가 있다.

그는 사주의 아들이라는 편견을 깨고 임원들의 특권부터 없앴다. 분리돼 있던 관리직과 현장 노동자의 식당을 하나로 통합하는 등 공사 현장에 만연한 차별과 낭비 요소를 철폐했다.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가 차별받으면 그 회사가 제대로 될 리 없듯이 학교 정책의 중심이 학생인 것도 같은 논리다.”

 서울의 주요 사립대들은 5000억~8000억원 규모의 적립금을 쌓아두고 있다. 그러면서 해마다 등록금을 올리고 있다.

이인수 총장은 약간 목소리를 높이다가도 다른 대학들 얘기가 나오자 (그만하자며)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그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명문대들은 위상만큼 학생들을 위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하라는 것이다.

 “전통 있는 대학들은 정부 지원이나 동창회 기금 등 이미 많은 걸 갖추고 있다. 법인마다 적립금 규정이 다르긴 하겠지만 이를 장학금으로 사용하는 것은 이사회 몫이다. 결단의 문제인 것이다.”

 이 총장은 82년 개교한 수원대에서 기획실장을 시작으로 수원대 학교법인인 고운학원 이사장을 거쳐 2009년 총장에 취임하기까지 30년 가까이를 학생들과 시간을 보냈다.

 -어떤 신념으로 학생을 육성하고 있나.

 “학생은 학교의 주인이다. 교수·교직원 평가 때도 가장 많이 고려되는 요소가 학생들에 대한 사랑과 헌신이다. 학교가 헌신할수록 그 혜택은 학생들에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학교경영 효율화는 어떻게 하고 있나.

 “수원대 교직원 수는 107명으로 비슷한 규모의 다른 대학의 절반가량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팀제 운영을 통해 조직을 대폭 축소했고 입시철에는 각 팀에서 인원을 차출해 태스크포스로 운영하기 때문에 능률적인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 교수들의 역할도 필요할 텐데.

 “교수들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안식년 기간을 6개월로 단축해 운영 중이다.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는 교수들의 공감대가 있기에 가능했다. 등록금이든 적립금이든 모든 재원은 학교 구성원의 피땀이기 때문에 모든 사업의 지출 기준은 엄격할 수밖에 없다. 안식년 기간을 다른 대학의 절반만 유지하는 것도 같은 차원이다.”

 -교육정책에도 개선점이 있을 텐데.

 “올해부터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실시하는 대학인증평가에는 교직원 확보율이라는 기준이 있다. 그런데 이 기준에 따르자면 직원 수를 현재의 배로 늘려야 한다. 경영 효율성만 높이면 인건비도 줄이고 업무 능률도 오를 수 있는데 잘해 놓고도 오히려 외부 평가에서는 안 좋은 점수를 받는다. 양적 평가 중심의 정부 정책이 대학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화성=윤석만 기자

◆교수 안식년(安息年·sabbatical year)=대학 교수가 일정 기간 학교를 떠나 국내외 연수기관에서 연수를 하며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일반적으로 6년 동안 강의를 하면 1년의 안식년이 주어진다. 하지만 대학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수원대의 경우 이 기간을 1년이 아닌 6개월로 하고 있다.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이인수
(李仁洙)
[現] 수원대학교 총장(제7대)
195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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