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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수·외 만점 1% ‘물수능’ 현실로 … 수시 입시지옥 되나




2012학년도 수능시험 6월 모의평가가 2일 전국 2165개 고교와 265개 학원에서 동시에 실시됐다. 서울 영등포여고 3학년 학생들이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 이번 모의평가는 11월 10일 실시되는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들에게 문제 수준과 유형을 익히게 하기 위해 시행됐다. [안성식 기자]


2일 치러진 모의수능은 언어영역 문제의 74%, 수리·외국어(영어) 영역의 70%가 EBS(교육방송) 교재와 연계됐다. EBS 교재에 나온 문제에서 숫자가 달라졌거나 EBS의 지문과 문제 유형이 거의 그대로 사용됐다. 입시업체들은 “지난해 수능에 비해 많이 쉬워서 영역별 만점자가 1% 이상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응시생들이 가채점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한 등급 구분점수(등급컷)는 영역별로 최소 3점에서 최대 21점까지 올랐다. 지난해 11월 수능에서 1등급컷이 79점(원점수 기준)으로 낮았던 수리 가형(이과형 수학) 등급컷은 96~100점으로 조사됐다.

 모의수능이 이렇게 출제된 것은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 초 ▶EBS 연계율 70% ▶언·수·외 만점자 1%(약 7000명)라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수능을 EBS 위주로 쉽게 출제해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낮추려는 취지를 내세웠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지난 2월 “수능을 쉽게 내 학생들의 수능 부담을 줄이고 (수능) 점수보다 잠재력·창의력을 보는 방향으로 대입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의 난이도는 영역별 만점자 1% 수준에 맞추려고 최대한 노력했다”고 밝혔다. 입시 전문가들도 “학생들이 느낀 EBS 체감 연계율은 70% 이상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1교시 언어영역의 경우 논리학·예술·언어학 관련 비문학 지문 6개 중 5개가 EBS ‘수능특강’과 ‘인터넷 비문학’ 교재에 수록돼 있다. 문학도 현대시 ‘파초’를 제외한 5개 작품이 EBS 교재나 고교 교과서에서 나왔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정답률이 40%에 못 미치는 고난도 문항은 거의 출제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수리영역에서 그래프·제시 조건이 같거나 숫자만 바꾼 경우가 많았다. 올해부터 인문계 학생들이 보는 수리 나형에 미적분과 통계 영역이 포함됐지만 교과서나 EBS교재에서 충분히 다룬 문제들이 대부분이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배점이 높은 4점짜리 문제는 EBS 교재와 거의 똑같았다”고 말했다. 영어도 지문의 길이가 짧았고, 학생들이 통상 어려워하는 어법 문제도 평이했다.

 6월 모의수능으로 정부의 ‘물수능’ 의지가 확실하게 드러나면서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수시모집의 경쟁률이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수능이 쉬워지면 재수생과 최상위권 학생들이 수시모집에 대거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올해부터 대학들이 수시모집에서 미등록한 인원을 대기 합격자로 채울 수 있게 돼 수시모집으로 뽑는 인원이 과거보다 더 많아진다.

 하지만 물수능으로 등급컷이 올라가면 수험생들이 한두 문제 때문에 등급이 낮아져 수시모집에서 최저학력기준에 미달해 탈락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이치우 비상에듀 평가연구실장은 “수능 경쟁력이 강했던 재수생이나 최상위권 고3 학생들에게 쉬운 수능은 불리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중위권 학생들은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EBS만 열심히 공부하면 수능에서 고득점을 얻을 수 있어 정시 합격을 노려볼 수 있다.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이사는 “수험생들은 자신의 강점을 분석해 정시·수시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글=박수련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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