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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기회복 불씨 꺼지나 … 월가, 벌써 3차 양적완화 거론





세계 증시 ‘혼돈의 6월’





6월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수습 국면에 접어드는 듯했던 그리스 재정위기가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다시 불거졌다. 미국 경기지표에도 일제히 빨간불이 들어왔다. 특히 제조업의 활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그동안에도 어두운 경기지표는 나왔다. 그럼에도 주식시장이 흔들리지 않은 건 꾸준한 기업실적 덕분이었다. 그런데 제조업이 탄력을 잃으면 시차를 두고 기업실적도 내리막을 탈 공산이 커진다. 여기다 올 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온 고용시장에도 다시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리스에 대한 무디스의 전격적인 신용등급 강등은 유럽 재정위기 수습에 대한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무디스는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B1’에서 ‘Caa1’로 깎고 등급 전망까지 ‘부정적’으로 낮췄다. 이는 투기등급보다 7단계나 낮은 것으로 앞으로 5년 안에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가능성이 50%라는 의미다. 외부 지원이 없다면 자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아르헨티나도 2001년 7월 Caa1 등급을 받은 뒤 5개월 만에 디폴트를 선언한 바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5월 미국 제조업지수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하는 제조업지수가 4월 60.4에서 지난달 53.5로 하락했다. 2009년 9월 이후 1년8개월 만에 최저치다. ISM 제조업지수는 5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더 많다는 뜻이고 50 미만이면 반대다. 제조업이 흔들린 건 안팎의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일본에선 쓰나미에 이어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 사고로, 미국에선 1950년 기상관측 이래 최악의 토네이도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 중동·북아프리카의 정정 불안으로 급등한 기름값도 공장 가동을 위축시켰다. 제조업 가운데서도 자동차업종이 특히 타격을 입은 건 이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고용시장도 심상치 않다. 미국 고용분석업체인 ADP 고용주 서비스와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민간부문에서 새로 만든 일자리는 3만8000개에 그쳤다. 17만5000개를 예상한 시장의 기대에 한참 못 미친 결과다. 더욱이 제조업과 건설업에선 일자리가 1만 개 줄었다. 시장에선 3일(현지시간) 발표될 노동부의 5월 고용통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골드먼삭스는 애초 비농업 부문에서 고용이 15만 명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가 10만 명으로 전망치를 수정했다.



월가 투자은행은 2분기 성장 전망을 앞다퉈 하향 조정하고 있다. JP모건은 애초 3%로 잡았던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낮췄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이체방크도 전망치를 0.5~0.8%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백악관은 서둘러 비관론 확산을 경계하고 나섰다.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의 제조업 정책보좌관 론 블룸은 “제조업지수가 떨어진 건 일본과 미국의 자연재해로 인한 일시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악재는 자연스럽게 해소된다”고 강조했다. 무디스가 그리스 신용등급을 깎긴 했지만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구제에 나서기로 합의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렇지만 처방전을 둘러싸고는 벌써부터 입장이 엇갈린다. 공화당은 정부지출 삭감의 고삐를 죄기 시작했다. 그동안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별로 효과도 없이 정부 빚만 늘렸다는 것이다. 공화당과 예산 삭감을 놓고 힘겨루기를 해야 하는 오바마로선 입지가 더 좁아진 셈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입장도 난처해졌다. FRB는 6000억 달러에 달하는 2차 양적완화정책(시중에서 미 국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돈을 푸는 정책)을 6월 말로 끝내겠다고 공언해왔다. 하필 이를 코앞에 두고 경기회복세가 꺾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월가에선 벌써부터 3차 양적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다. 공화당의 예산 삭감 공세에 몰려 있는 정부가 나설 처지가 못 되는 상황에서 FRB마저 경기회복 불씨가 꺼져가는 걸 팔짱만 끼고 보지만은 않을 것이란 얘기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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