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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여섯, 심수봉을 녹였다





KBS ‘불후의 명곡2’ 첫 녹화 현장



아이돌판 ‘나는 가수다’로 불리는 KBS2 ‘자유선언 토요일-불후의 명곡2’에 출연하는 6명의 아이돌 스타. 왼쪽부터 창민(2AM)·요섭(비스트)·효린(씨스타)·아이유·예성(슈퍼주니어)·종현(샤이니). 이 가운데 누가 ‘심수봉 미션’의 우승자가 됐을까. [오종택 기자]





‘3초 가수’라는 말이 있다. 많게는 10여 명으로 꾸려진 아이돌 그룹에서 곡당 3초를 부르는 멤버도 있다는 데서 유래했다. “노래도 못 하면서 무슨 가수냐”는 일종의 비꼼이다.



 그런 그들이 반격에 나섰다. 각 그룹에서 내로라 하는 보컬들이 절창 대결을 선언했다. ‘아이돌판 나는 가수다’로 불리는 KBS2 ‘자유선언 토요일-불후의 명곡2’에서다. 아이유·창민(2AM)·예성(슈퍼주니어)·효린(씨스타)·종현(샤이니)·요섭(비스트) 등 6명이 진검 승부를 벌인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진행된 ‘불후의 명곡2’ 첫 번째 경연 현장을 습격했다. 이날 녹화분은 4일 방송된다.



 # ‘나는 가수다’와 비교 마라









심수봉



 이날 미션은 심수봉의 히트곡을 재해석해서 부르는 것.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심수봉은 오프닝 노래를 선사하고 객석 중앙에 앉아 후배들의 경연을 지켜봤다.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예성은 연신 “떨린다”고 했다.



 “선배님(심수봉)께서 눈앞에 계신데 독무대에 서려니 긴장돼요. 팀(슈퍼주니어)의 명예를 지켜야 하는데, 어휴, 부담스러워요.”



 부담을 느끼기는 우승 후보 아이유도 마찬가지. “할머니, 어머니가 좋아하는 분 노래라 설렌다”며 “다들 저를 띄워주시는데 기대에 못 미칠까 걱정된다”고 했다.



 아이유를 제외한 5명은 각자 그룹에서 대표 보컬이다. 아이돌이라는 색안경 때문에 가창력이 저평가된 면도 있다. 종현은 “평소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 해외 스케줄 틈틈이 준비 많이 했다”고 의욕을 보였다.



 다들 ‘나는 가수다’와 비교되는 것은 피했다. 창민은 “우리는 등수에 연연하기보다 열심히 하는 모습 자체를 보여드릴 생각이다. 각자 예능 경험도 많으니 이 장점을 살려 즐기는 분위기로 가겠다”고 했다.



 # 탈락자 없이 1등만 뽑아



 ‘불후의 명곡2’는 기존 곡에 각자 색깔을 입혀 대결하는 방식이 ‘나는 가수다’와 같다. 대신 ‘탈락’이 없다. 6명이 청중평가단(매회 200명)에게 평가를 받되 가장 잘한 1명을 가리는 식이다. 전설의 가수에게서 노래 포인트를 직접 배우는 포맷은 2008년 종영한 ‘해피선데이-불후의 명곡’에서 가져왔다.



 이날 청중평가단은 30대 이상 중·장년층으로 채워졌다. 심수봉 노래를 원래 즐기던 이들이 재해석된 곡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달린 것이다. 곽태호(45)씨는 “심수봉 노래는 곡마다 사연이 있는데 이 감정을 어떻게 전달하는지가 핵심”이라며 “가창력보다 표현력을 높이 사겠다”고 말했다. 최은희(45)씨도 “노래란 세월을 초월하는 거니까 재해석을 통해 젊은 세대까지 심수봉팬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아이돌 팬도 기대를 드러냈다. 아이유를 좋아한다는 김영래(29)씨는 “노래 잘하는 아이유가 대선배의 곡을 어떻게 소화할지 기대된다. 이걸 통해 어르신들도 아이유를 좋아하게 됐으면 한다”고 했다.



 신동엽이 진행하는 가운데 차례로 무대에 선 6명은 랩·댄스 등을 곁들인 파격적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아이돌다운 자유분방함이 30여 년 전 노래를 21세기로 데려왔다.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던 심수봉은 “이렇게까지 색다른 곡이 나올 줄 몰랐다. 가수 인생에 최고 선물을 받는 기분이다”고 말했다.



 # K-POP으로 부활하는 옛 가요



 ‘불후의 명곡2’는 경쟁을 엔진으로 삼는 예능 트렌드의 ‘아이돌 버전’이다. 다른 쪽에 신인 오디션(‘슈퍼스타K’ ‘위대한 탄생’)과 중견가수의 대결(‘나는 가수다’)이 있다. 아이돌은 이 둘 사이에 있으면서 가장 뜨거운 존재다. ‘탈락’ 장치를 두지 않은 것도 후폭풍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게시판과 출연 가수들의 트위터·홈페이지는 벌써 팬들의 신경전으로 뜨겁다. 제작진이 가장 우려하는 것도 팬클럽이 청중단으로 위장 잠입해 ‘공정한 평가’를 해치는 것이다.



 고민구 PD는 “음악적 완성도로 보면 10대·20대인 아이돌이 ‘나가수’만큼 잘할 순 없다”고 잘라 말했다. ‘보컬 성장기’ 정도로 봐달라는 주문이다. 대신 그들이 전 세계를 사로잡은 K-POP 스타라는 걸 강조했다. “아이돌을 통해 재해석된 기존 가요가 새로운 한류로 퍼져나갈 가능성도 내다본다”는 얘기다. ‘불후의 명곡2’는 미션곡을 음원 유통하지 않는 대신 향후 헌정 앨범으로 발매할 계획이다.



글=강혜란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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