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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휠체어 탄 쇼이블레와 격의없이 허리 숙이고 대화







국제무대의 윤증현, 사진기자들이 그를 좋아한 까닭 윤증현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해 4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 기자회견에서 활짝 웃고있다. [블룸버그]











윤 장관이 지난해 4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차기 총재로 유력한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왼쪽)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블룸버그]



소통의 힘은 국제무대에서도 통했다. 1일 퇴임한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를 잘 보여준다. 그의 정부 과천청사 7층 집무실에는 외국 재무장관 사진 여럿이 액자에 걸려 전시돼 있었다. 눈에 띄는 것 하나는 지난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사진이다.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엘레나 살가도 스페인 재무장관과 마주보고 익살스럽게 웃으며 허리 굽혀 인사하는 모습이 외신에 포착됐다. 살가도 장관은 이 외신사진을 크게 확대해 액자에 넣어 윤 장관에게 선물했다. 사진 밑에는 “이 사진 맘에 들어요”라는 살가도 장관의 글씨와 사인이 적혀 있다.









윤 장관이지난 4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오른쪽)의 눈높이를 감안해 허리 숙여 대화하고 있다. [블룸버그]



 윤 전 장관은 국제무대에 가장 많이 섰던 경제장관으로 꼽힌다. 2년4개월의 재임기간 중 21회의 해외출장이 있었다. 출장거리가 22만8192마일(36만7398㎞)에 달한다. 지구 아홉 바퀴를 돈 셈이다. 국제행사에 그냥 참석한 게 아니라 의장으로서 회의를 많이 주재했다. 2009년 2월 취임 후 첫 국제무대가 태국 푸껫에서 열린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 재무장관회의였다. 당시 그는 의장을 맡아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타결을 이끌어냈다. 지난해엔 G20 재무장관회의 의장을 맡았고, 마지막 해외출장이었던 지난달 카자흐스탄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연차총회에서도 의장이었다. 공교롭게도 처음과 마지막 국제무대가 모두 의장이었던 셈이다.









윤 장관이 4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면서 엘레나 살가도 스페인 재무장관(오른쪽)과 허리 숙여 인사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블룸버그]



 이러다 보니 외국 장관들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었다. 국제무대에서 외국 장관들과 활짝 웃으며 환담하는 사진이 자주 내외신을 타는 것도 이런 이유다. 국제무대도 결국 ‘안면장사’였던 셈이다.



 의전에 구애받지 않고 소탈하게 접근하는 방식도 도움이 됐다. 올 4월 워싱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에 윤 장관을 수행한 은성수 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윤 장관은 공식 회의 시작 전에 미리 가서 기다리면서 아는 장관들을 두루 만나며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의 눈높이를 감안해 허리 숙여 대화하는 모습은 유럽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영어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문법보다 말이 우선’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G20 회의에서 합의에 반대하는 장관에게 “You die, Me die, All die(자꾸 반대하면 너와 나, 우리 모두 죽는다)”라는 간단 영어로 분위기를 휘어잡기도 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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