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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서 우승한 양수진 선수





“어릴 때 꿈은 화가 … 손감각 좋다고 칭찬 많이 받아요”



학창 시절 화가를 꿈꿨던 양수진이 인터뷰를 하면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오른쪽은 양수진이 그린 초승달 위에 앉아 있는 여인. 양수진은 골프 선수가 아니었다면 화가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선 기자]



프로골퍼라면 누구나 상금왕을 꿈꾼다. 지난달 29일 끝난 KLPGA투어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수진(20·넵스)도 예외는 아니다. 31일 양수진을 만나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소감과 올 시즌 계획을 들어봤다.



“꼭 상금왕 타이틀을 차지하고 싶어요. 올해 4승을 거두면 상금왕을 하지 않을까요.”



KLPGA투어에서 3년차를 맞는 양수진은 진지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진지한 말투에는 비장함까지 느껴졌다.



양수진은 2009년 프로에 데뷔했다. 화려한 아마추어 경력이 있었기에 골프팬들은 양수진이 쉽게 프로 무대에 연착륙할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프로 무대는 녹록지 않았다. 양수진은 평생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신인왕 타이틀을 안신애(21·비씨카드)에게 빼앗겼다. 지난해에는 2승을 거뒀지만 상금 1900만원 차이로 이보미(23·하이마트)에게 상금왕을 내줬다.



양수진은 “프로에 데뷔하면서 신인왕은 당연히 내 거라 생각했다. 지난해 상금왕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모두 2위에 머물렀다. 실수는 두 번이면 족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3일 현재 상금 랭킹 4위(1억3800만원)를 달리고 있다.



양수진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머니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 골프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던 그는 골프에 입문한 지 7개월 만에 출전한 대회에서 79타를 쳐 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 클럽을 잡은 지 1년 만에는 71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165㎝인 양수진은 KLPGA투어에서도 손꼽히는 장타자다. 지난해 평균 드라이브거리 252.96야드로 6위에 올랐다. 마음먹고 때리면 공을 280야드 넘게 날려보낸다. 가장 자신 있는 8번 아이언 샷의 거리가 153야드로 웬만한 남자와 비슷하다.











2007, 2008년 국가대표를 지내며 엘리트 코스를 모두 거친 그는 프로 데뷔도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프로 테스트를 한 번에 통과한 데 이어 지옥의 레이스인 시드 순위전에서 당당히 수석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그렇지만 프로 무대는 달랐다.



“첫 대회를 치르면서 프로들은 역시 다르다는 걸 피부로 느꼈다. 어쨌든 내가 신인왕을 놓친 것은 자만에 빠졌던 탓이라고 생각한다.”



시행착오를 통해 그는 한 단계씩 성장했다.



그의 플레이를 보면 은퇴한 ‘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연상케 한다. 항상 공격적이다. 지난해까지 돌아가는 것을 몰랐다. 장애물, 워터 해저드가 있어도 무조건 핀을 직접 공략했다. 그러다 보니 몰아치기를 잘했지만 보기도 많이 했다. 프로 데뷔 첫해 ADT캠스 챔피언십이 열린 제주 스카이힐 골프장 15번 홀(파5)에서는 일명 ‘양파’로 불리는 10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 3년차가 되면서 양수진은 달라졌다.



양수진은 “지난해까지 돌아가는 것도 몰랐고, 참을성도 없었다. 자멸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참는 방법을 조금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골프 선수가 아니면 뭐가 됐을까. 그는 주저 없이 “화가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세 때부터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미술을 배웠다. 미술 대회에서 최우수상도 여러 차례 받았다. 그는 지금도 볼에 스펀지밥, 마시마로, 스누피 등의 만화 캐릭터를 즐겨 그린다. 다른 선수들이 너도 나도 해달라고 요청이 쏟아질 정도다. 그는 “그림을 그리면 집중력이 생긴다. 스윙 코치가 터치감은 타고났다고 하는데 아마 미술을 배워서 손 감각이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가 좋아하는 선수는 ‘모델 골퍼’ 안나 로손(호주)이다.



“2008년 유럽여자투어(LET) 피네르 마스터스에 초청 자격으로 출전해 안나 로손과 같이 플레이를 했다. 너무 멋있고 옷도 잘 입어서 한눈에 반했다. 나도 팬들에게 볼도 잘 치고, 얼굴도 예쁘고, 옷도 잘 입는 골퍼로 기억되고 싶다. 은퇴한 뒤에는 소질을 살려 의류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양수진은 항상 웃지만 승부욕도 강한 편이다. 골프 연습이 끝난 뒤에는 컴퓨터 게임을 주로 한다. 슈팅 서바이벌 게임은 프로 수준급이다. 그는 “처음에는 친구들에게 만날 졌다. 지는 게 싫어서 며칠 밤을 새우다시피 연습해서 결국 지금은 내가 모두 이긴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기념으로 갖고 싶었던 스포츠카를 장만할 계획이다. 닭고기를 좋아하며 생선회는 싫어한다. 이상형을 물어보자 쑥스러워하면서 탤런트 유아인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면 일본에 진출하고 싶다. 그렇지만 올해는 오직 상금왕 등극만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글=문승진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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