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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도로명이 병사로 … 병들어 죽는 곳 같아요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새로 받은 도로명 주소 ‘사태말길’을 바꿔달라는 민원을 냈다. “육류의 특정 부위를 연상시키는 ‘사태말길’을 주소로 사용하기 싫다”는 이유에서다. 행정안전부는 주민 의견을 수용해 이 길 이름을 ‘동산고안길’로 변경했다.



새 도로명 주소 변경 민원 봇물
“어감 안 좋다”“동네이름 넣어달라”
전국서 579건 접수, 279건 수정
양천구 30% ‘목동~’… 구별 힘들어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천상리의 새 도로명 주소는 원래 ‘병사로’였다. 주민들은 “병들어 죽는다는 뜻 같다”며 변경을 요구했다. 이 길 이름은 ‘당앞로’로 바뀌었다.













 새 도로명 주소 도입을 앞두고 새 주소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2일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새 주소를 예비고지한 결과 도로명을 변경해달라는 민원이 전국에서 579건이 접수됐다. 행안부는 주민 의견을 반영해 이 중 279건을 수정했다. 이번에 민원을 제기한 주민들은 “이름을 지을 때 지역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고 이름을 지어 불만이 생겼다”고 입을 모은다. 지자체의 새 도로명은 대부분 시·군·구의 공무원, 지방 의원, 학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각 심의위원회에서 정한다.



 예컨대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음촌로’, 전북 정읍시 신태인읍 구석리 ‘구석길’, 전남 함평군 나산면 이문리 ‘시르매길’은 어감이 좋지 않아 민원이 제기됐다. 각각 ‘희망로’ ‘구사길’ ‘시루뫼길’로 변경됐다. 하지만 대도시에서는 부동산 값 때문에 선호하는 동네의 지명을 넣어달라거나 낙후된 이미지의 지역 명칭을 빼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행안부와 지자체는 이런 요구도 대부분 수용했다.



 문제는 이 결과 일부 지역에서 비슷비슷한 도로명이 많이 생겨 길 찾기가 더 혼란스러워졌다는 점이다. 양천구 ‘달마을로’는 법정동 목동을 포함한 도로명으로 바꿔달라는 주민 요구에 따라 ‘목동중앙본로’로 변경됐다. 양천구 신월동과 목동, 강서구 화곡동을 관통하는 ‘곰달래로’ 중 목동 구간을 ‘목동중앙서로’로 이름을 바꿨다. 결과적으로 양천구 전체 394개 길 중 3분에 1에 달하는 122개 길에 ‘목동’이 붙게 됐다.



반대로 관악구 신림동 ‘난곡로 66길’과 ‘난곡로 76길’은 ‘난곡’이 낙후된 이미지를 연상시킨다며 빼달라고 요청, 각각 ‘관천로 11길’ ‘관천로 19길’로 변경됐다.



 박원주 아주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지금의 편의만 생각해 길 이름에 모조리 목동을 붙인 것은 새 주소 사업 취지에서 어긋난 것”이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30일까지 새 도로명 주소를 확정하고 다음 달 29일 고시한다. 고시된 주소는 2013년 12월 31일까지 기존의 지번주소와 병행해 사용한 뒤 2014년부터 단독으로 쓰인다. 고시일로부터 앞으로 3년간은 도로명 주소 변경을 신청할 수 없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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