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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 만한 체험학습장 ③ 키자니아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스튜어디스가 비행기에 탑승한 고객에게 환영인사를 한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어린이다. 스튜어디스 뿐 아니라 쇼핑호스트·기자·소방관·의사가 모두 아이들이다. 이곳에서는 원하는 직업을 모두 체험해 볼 수 있다. 가볼 만한 이색 체험학습장 세 번째 순서는 90여 가지 직업을 경험해 볼 수 있는 키자니아(서울 송파구 잠실3동)다.

 지난달 31일 키자니아.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직업체험을 위해 이곳 저곳을 누비고 있었다. 은행·피자가게·대형마트·홈쇼핑회사·자동차정비소·유제품연구소처럼 종류도 다양하다.

 여자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스튜어디스 교육센터. 객실도 실제 비행기를 이용해 만들었다. 유니폼을 갖춰 입은 6명의 여자아이들이 스튜어디스 교육을 받고 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허리를 숙이고 환영인사를 건네는 아이들의 모습이 제법 그럴듯하다. “스튜어디스는 비행기에 탑승한 사람들이 목적지까지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에요.” 김민영(30) 수퍼바이저가 말하자 아이들의 표정도 자못 비장해진다. 환영인사를 배운 뒤 김지민(충남 보령 개화초 1)양은 기내식을 서비스하는 체험을 했다. “손님, 식사는 비빔밥과 볶음밥이 준비돼 있습니다. 어떤 음식으로 드시겠습니까?” 비록 모형으로 만들어진 식사지만 지민양은 정성껏 안내한다.

 이다영(충남 보령 개화초 1)양은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구명조끼 입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역할을 맡았다. “구명조끼를 입은 뒤 빨간 줄을 당겨주세요. 충분히 부풀지 않으면 빨간 호스관에 공기를 불어 넣어주세요.” 구명조끼를 입은 다영양이 김성림(23) 수퍼바이저의 말에 따라 구명조끼 아래의 빨간 줄을 당기고, 호스관에 공기를 넣는 시범을 보인다. 체험을 끝낸 아이들은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지민양은 “재밌긴 하지만 생각보다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인솔한 충남 보령 개화초 강영규 교사(42)는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어 방문했다”고 말했다.

 여자 아이들이 선호하는 체험이 스튜어디스라면 남자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것은 소방관이다. 화재현장에 나가기에 앞서 아이들은 훈련실에서 사전 교육을 받는다. 불의 무서움과 불을 났을때 대처법, 대피요령 등에 대한 이론을 배우는 시간이다.

 이다은(20) 수퍼바이저가 소방관에게 필요한 정신에 대해 묻자 아이들은 “안전 최고”와 “무서운 불 앞에 맞설 수 있는 용기”라고 답한다. 간단한 체력단련을 마치자 “삐용삐용삐용” 화재경보가 울린다.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출동하세요.” 수퍼바이저의 말이 끝나자 훈련을 마친 8명의 소방대원들이 초록색 미끄럼틀을 타고 출동한다. 소방차에 올라타기 전 헬멧을 쓰는 것도 잊지 않는다. 소방차에 올라탄 아이들은 화재현장인 플라멩고 호텔로 달려간다. 아이들은 준비된 호스를 이용해 화재를 진압한 뒤 소방서로 복귀한다. 체험에 참가한 천호준(충북청원 부강초 3)군은 “이번 체험을 통해 불의 무서움과 소방관아저씨들의 소중함에 대해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황두연(충북 청원 부강초 3)군은 “소방관의 정신인 ‘용기’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대답했다.

 체험을 끝낸 아이들은 가상의 화폐인 ‘키조’를 받는다. 모든 직업체험관에는 +8, +10처럼 체험 후 받을 수 있는 키자니아 화폐인 ‘키조’ 금액이 명시돼 있다. 키조를 이용해 물건을 사거나, 네일아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직업체험을 통한 진로지도뿐 아니라 경제교육도 가능하다. 부모나 교사는아이들과 함께 체험할 수 없는 것도 장점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직업을 결정하고 참여해 자기주도성을 키운다. 입장 시 착용하는 안전팔찌로 보호자들은 아이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설명] 키자니아를 찾은 아이들이 소방관 체험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스튜어디스·쇼호스트·기자 등 90여 가지 직업을 체험할 수 있다.

<전민희 기자 skymini1710@joongang.co.kr/사진=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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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