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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중심 학습은 표현기회 부족 … 짧은 문장으로 생각 써보게 하자

중앙일보 열려라 공부는 올 4월 윤선생영어교실과 함께 ‘우리 아이 영어 고민 제로’ 솔루션팀을 구성했다. 자녀의 영어교육 때문에 고민하는 학부모들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솔루션팀은 학습 기간에 비해 실력이 늘지 않아 엄마의 고민이 컸던 초등 5학년 주원이, 영어를 재미있게 배우고 싶은 다섯 살 보민이, 영어라면 고개부터 젓는 초등 1학년 상민이를 만났다. 현재 영어 수준을 진단하고 실력을 키울 수 있는 개인별 맞춤 진단에 따라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영어 학습에 고민이 있다면 윤스맘카페(cafe.naver.com/iyoonsmom)에 신청하면 된다.

글=박정현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딸 최지윤양에게 영어를 직접 가르치다 보니 불안을 느끼는 장경희씨에게 솔루션팀은 “정기적인 테스트를 받으면 동기부여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경록 기자]



신청사연=조기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사교육의 도움 없이 엄마가 자녀에게 직접 영어를 가르치는 ‘엄마표 영어교육’이 인기다. 최지윤(용인 상하초 3)양도 한글을 익힌 여섯 살부터 엄마가 직접 영어교육을 시작했다. 그러나 4년 넘게 영어를 공부했는데도 아직 긴 영어 문장은 더듬더듬 읽는다. 엄마 장경희(47·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씨는 “엄마표로만 영어 공부를 하다 보니 문법이나 듣기·쓰기, 어느 영역도 체계가 잡히지 않은 것 같다”며 솔루션팀에 고민을 털어놨다.





진단해보니=지윤이는 한글을 쉽게 뗐다. 엄마 장씨는 영어도 한글처럼 쉽고 재미있게, 자연스레 익히길 바랐지만 현실은 달랐다. 지윤이에게 영어는 그저 재미없는 공부가 됐다. 엄마는 지윤이의 현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엄마표 영어학습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건 아닌지 불안해했다. 솔루션팀은 우선 지윤이의 듣기·말하기·읽기·쓰기 영역을 종합 진단해봤다. 윤선생영어교실 국제영어교육연구소 성지연 연구원은 “파닉스가 부족하지만 따로 공부하지 않고 책읽기로 깨우친 것에 비하면 우수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부속 국제교사교육원(TTI) 이지윤 교수는 “듣기 실력이 어느 정도 완성된 아이들은 파닉스를 제대로만 배우면 실력이 월등히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지윤이가 한글처럼 쉽게 영어를 익히지 못한 이유가 있다. TTI 박혜옥 교수는 “한글은 평소 쓰는 말이고 기본 지식이 쌓여 있지만, 영어는 불규칙한 경우가 많고 규칙 자체도 복잡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처방1 쉬운 것을 반복해 읽고 들어라

지윤이는 『매직 트리 하우스』 시리즈의 오디오를 매일 들으며 잔다. TTI 정영애 교수가 지윤이에게 내용을 이해하는지 물었다. “영어를 잘해야 하니까 그냥 듣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정 교수는 “영·유아기가 아니라면 못 알아듣는 것을 수십 번 들어봐야 소용이 없다”고 조언했다. 어느 정도 이해되지만 전부 알아듣지는 못하는 수준의 교재를 골라야 한다.

책을 읽다 모르는 단어가 나으면 스트레스가 쌓인다. 지윤이의 경우엔 한 페이지에 모르는 단어가 1~2개 정도 있는 책을 고르는 것이 좋다. 박 교수는 “영어는 우리말과 달라 쉬운 책으로 구조를 익히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영어 오디오나 비디오는 듣고 볼 수 있어 정보가 많지만, 책은 억양이나 누가 말했는지도 스스로 유추해야 하기 때문에 학습자가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처방2 흥미가 생기면 입으로 나온다

지윤이는 주제별 책읽기를 즐긴다. 예컨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다 제우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다른 책에서 같은 내용을 찾아 연결시키며 읽는다. 성 연구원은 이런 강점을 살려 파닉스를 공부할 방법을 제시했다. 단모음을 공부할 때 그 안에서 규칙을 찾고, 규칙에 해당하는 단어를 묶어 공부하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친구들과 주제별 영어학습을 해도 좋다. 한 가지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하며 깊이 있게 학습하는 것이다. 정 교수는 “이제 엄마와 영어공부를 하기보다 또래와 상호 작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면 대화를 해야 하고, 그러면 스스로 입을 열게 된다는 것이다.

서울 응봉초 심정하 교사는 단문 쓰기를 권했다. 지윤이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림과 결합해, 말풍선 안에 단문 쓰기를 하며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책읽기 중심으로 영어학습을 해 생각을 표현할 기회가 부족했다는 게 솔루션팀의 분석이었다.

정씨에게는 단기 목표를 세울 것을 제안했다. 무조건 ‘영어를 잘해야 한다’고 장기적인 목표를 정하면 어디까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지치게 된다. 테스트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 자녀의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한눈에 알 수 있어, 학습진도 조절을 할 수 있다. 심 교사는 “구체적인 목표가 동기부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관리=지윤이는 영·미 문화에 관심이 많아 이를 활용해 영어에 흥미를 갖게 할 계획이다. 솔루션팀은 책 속 캐릭터들이 세계 여행을 하면서 식습관과 예의범절을 배우는 내용의 회화 교재를 추천했다. 지윤이가 좋아하는 만화가 포함돼 있고, 부족한 파닉스 학습도 할 수 있다. 윤선생영어숲 용인구성센터 정운선 관리교사의 도움을 받아 앞으로 문화, 이야기, 테마를 통한 읽기 학습을 하게 된다.




왼쪽부터 박혜옥·정영애·이지윤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부속 국제교사교육원(TTI) 교수, 심정하 서울 응봉초 교사, 성지연 윤선생영어교실 국제영어교육연구소 연구원, 정운선 윤선생영어숲 용인구성센터 관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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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