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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명소 많고 음식문화 발전…안동 “가자, 한문화 창조도시로”




지난달 30일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진성 이씨 하계파 종택 수졸당에서 종부(맨 오른쪽)가 방문객들에게 명태찜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안동시 제공]


지난달 30일 경북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수졸당에서는 종가음식 체험행사가 열렸다.

 안동시와 안동문화지킴이가 지역의 음식문화를 알리기 위해 올해 두번째로 마련한 ‘이야기가 있는 전통 맛 기행’이다. 수졸당은 진성 이씨 하계파의 종택이다. 전통음식에 관심있는 안동지역 주부 등 20여 명은 이날 종부 윤은숙(69)씨와 인사를 나눈 뒤 같이 북어찜을 만들었다. 수졸당의 북어찜은 밀가루가 두툼하게 발리는 게 특징이다. 종부 윤씨는 “우리 북어찜은 농사철에 일꾼들이 기운을 얻도록 내던 피자 같은 음식”이라며 “서울 엑스코 행사 때도 금세 바닥날 만큼 반응이 좋았다”고 소개했다.

 육포와 더덕을 가늘게 찢는 보푸름도 선보였다. 음식을 만든 뒤엔 종택에서 상을 차려 시식하고 종부는 방문객에게 종가의 내력과 내방가사를 들려 주었다.

 종가음식 체험은 서울 라이온스 클럽, 인천초등학교, 대구 영남이공대학 등 전국에서 벌써 120명이 신청했다. 6월에는 경당종택·칠계재 등지에서 3차례 열린다.





 안동시가 올 들어 한옥과 한식 등을 활용하는 전통 한(韓)문화 창조도시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체험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조직도 개편했다. 안동시는 5월 초 여러 부서에 흩어져 있던 한 문화 관련 업무를 하나로 묶어 전통산업과를 만들었다. 전통산업과에는 ▶한 스타일▶한방산업▶전통음식▶인프라 개발▶3대 문화권▶문화산업▶안동포 전시관 등 7개 담당이 포함됐다. 여기서 한옥·한식·한지·한복 등 전통적인 4한과 안동 문화 관련 업무 등을 맡게 된다.

 안동시는 관련 문화 자산은 풍부하다고 평가한다.

 안동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고택을 보유하고 있다. 헛제사밥·안동식혜·안동국시·안동소주·안동간고등어 등 음식 문화도 전국 어느 도시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유교와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한 21개 박물관과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 도산서원·봉정사 등 주요 관광지도 있다.

 안동시는 그동안 이들 자산을 서로 융합시키는 작업들을 해 왔다.

 문중을 대표하는 종가·재실·정자 등 고택은 오래 전 전통 체험장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만 5만6000여 명이 고택체험으로 안동을 다녀갔다. 고택은 여기서 한 단계 더 진화해 안동의 이야기를 전하는 공연 무대로도 발전했다. 안동을 소재로 한 뮤지컬 ‘450년 사랑’ ‘락’ 등이 고택 등을 무대로 공연을 펼쳐 ‘실경 뮤지컬’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안동댐 공예문화전시관과 자연색문화체험관은 전통문화를 접목한 공예품과 천연염색 상품 등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다. 또 프랑스 미슐랭은 최근 하회마을과 도산서원·병산서원·안동한지를 ‘한국의 가볼 만한 곳’으로 선정했다. 안동시는 내친 김에 하회마을에 이어 목판과 하회탈춤·서원 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안동은 한문화를 통해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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