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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이안류 잡기’ 나섰다




해수욕장 개장을 하루 앞둔 31일 부산 해운대구청은 대형 바지선과 중장비를 동원해 바다에 모래를 넣고 있다. [송봉근 기자]


개장을 하루 앞둔 31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앞바다.대형 바지선에 실린 모래를 중장비가 바닷속으로 넣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 모래는 해운대구가 전북 군산시 어청도에서 사 온 것이다. 이날 들어간 모래의 양은 1450㎥. ‘거꾸로 치는 파도’인 이안류(離岸流.Rip Current) 발생지점에 모두 투입됐다.

 해운대구가 피서객들을 위협 해 온 ‘이안류 잡기’에 나섰다.

 지난해에도 모래를 넣었으나 올해는 과학적으로 접근한다. 이날 작업은 이안류 발생 원인인 바다밑 모래구덩이를 메우기 위한 것이었다. 모래투입지점을 정확하게 찾기위해 부산소방본부가 바다밑을 촬영 한 뒤 잡아둔 GPS(위성위치 시스템) 좌표가 이용됐다.

부산소방본부는 모래를 넣은 뒤 바다밑을 다시 촬영해 모래구덩이가 메워진 정도를 확인한다. 모래구덩이가 덜 메워졌을 경우 모래 추가 투입여부를 해운대구청과 협의할 예정이다.

 해운대 해수욕장의 이안류는 2009년 2건이 발생해 106명이 구조됐다. 지난해에도 6건 발생해 169명이 구조됐다.특히 지난해 7월에는 사흘 연속으로 매일 한두차례 발생해 피서객들이 긴장했었다.

 해운대 해수욕장의 주요 이안류 발생지점은 파라다이스 호텔 앞,글로리 콘도 앞, 행정봉사센터 앞,이벤트 광장 앞 등 4곳이다.

 전문가들은 해운대해수욕장의 이안류 발생 원인을 구조적인 문제에서 찾고 있다.

 지난해 말 부산기상청 주최로 열린 ‘해운대 이안류 워크숍’에서 성균관대 이정렬 교수팀은 파도의 방향과 해안형태, 해변 경사, 수심 등을 감안할 때 해운대는 이안류가 발생할 수 있는 좋은 요건을 두루 갖췄다고 분석했었다. 남쪽으로 나있는 해수욕장은 남쪽에서 밀려오는 파도에 의해 이안류가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 해안은 육지 쪽으로 움푹 들어온 형태를 띠고 있어 이안류가 쉽게 발생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해수욕장 앞 바다밑에 암초가 많은 것도 파도의 변화를 가져와 이안류를 발생시킨다고 분석했다

 부산시소방본부 김동환 특수구조팀장은 “이안류에 휩쓸렸을 때 이안류와 45도 방향으로 헤엄쳐 빠져나오거나 자신이 없는 사람은 흐름이 약해질 때까지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글=김상진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이안류=파도가 해안으로 밀려와 해변의 어느 장소에 모였다가 먼바다 쪽으로 되돌아가는 흐름이다. ‘거꾸로 파도(逆潮)’라고도 한다. 이 흐름은 파고·주기·해안 지형·해저 지형에 따라 다르고 장소나 강도는 일정하지 않다. 해류의 폭이 좁고 유속이 빠르다. 이안류는 먼바다 쪽으로 가다가 갑자기 퍼지면서 소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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