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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현장] 거평프레야·밀리오레 … ‘옷’ 버리고 ‘호텔’로 변신




동대문의 22층짜리 대형 쇼핑몰인 케레스타(옛 거평프레야) 18~20층에 있는 이스트게이트 타워호텔의 1층 출입구. [김형수 기자]

동대문의 대표적 쇼핑몰인 케레스타(옛 거평프레야)는 2008년부터 쇼핑몰 18~20층의 3개 층에 162실 규모의 관광호텔 ‘이스트게이트 타워호텔’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교통이 편리한 데다 주방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동대문을 찾는 동남아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는 게 호텔 측의 설명이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케레스타는 현재 매각이 추진되고 있으며 22층 건물 전체를 관광호텔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2006년 문을 연 이비스 앰배서더 명동은 사무실에서 관광호텔로 용도를 변경해 성공한 사례다. 옛 서울은행 본점을 리모델링한 이 호텔의 지난해 객실 점유율은 96.8%에 달했다.

 고전하고 있는 명동과 동대문의 대형쇼핑몰이 관광호텔로의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최근 인터넷쇼핑이 활성화되면서 대형의류쇼핑몰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원 김이경(37·여)씨는 “예전엔 동대문에서 옷을 샀지만 지금은 더 싼값에 살 수 있는 인터넷쇼핑몰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명동 2가의 복합 쇼핑몰인 엠플라자(옛 제일백화점)도 관광호텔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익명을 원한 업계 관계자는 “엠플라자의 6~22층을 320실 규모의 관광호텔로 리모델링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명동의 쇼핑몰 밀리오레도 11월께 관광호텔로 바꾸기 위한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한다.

 초과 공급 상태인 사무실과 오피스텔도 마찬가지다. 명동 세종호텔 옆 청방빌딩(9층 규모)과 옛 대연각호텔 자리에 있는 대연각빌딩(충무로1가·22층 규모)도 관광호텔로 리모델링할 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호텔컨설팅업체 컨포텔의 김형진 상무는 “2008년 이후 새로 지은 오피스빌딩이 늘면서 오래된 건물들이 입주자를 찾는 게 쉽지 않다”며 “관광호텔은 큰돈을 들이지 않고 기존 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서울은 호텔 객실이 부족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에는 138개 호텔 2만3718개의 객실이 있지만 올해 객실 수요는 5만1087개에 달한다.

실제로 5월 초 중국의 노동절 연휴와 일본의 헌법의 날 등이 낀 ‘골든위크’ 때 서울을 찾은 관광객은 호텔을 잡지 못해 인천과 수원 등지에서 자야 했다. 서울시는 객실난을 해소하기 위해 오피스텔과 쇼핑몰 등을 관광호텔로 전환하는 절차를 간소화하고 건축물의 에너지 절약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의 지원대책을 31일 내놨다. 서울시는 또 은평구의 옛 질병관리본부 부지(10만2684㎡) 등 시유지를 개발할 때 관광호텔도 함께 짓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글=전영선·최모란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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