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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음악 데리고 가보실래요, 여행이 즐거울 거예요




10년 만에 솔로 2집을 낸 토마스쿡. “사람들 사이를 오가며 살아 숨쉬어야 좋은 음악이다”고 했다.

토마스쿡(본명 정순용·35)의 2집 앨범 ‘저니(Journey)’를 받아 들고선 곳곳에 그 음악을 배치했다. 자동차 운전석, 휴대전화, 노트북 속에 그의 노래를 차곡차곡 담아뒀다. 토마스쿡이 10년 만에 내놓은 솔로 앨범은 그런 음악이었다. 늘 동행하고 싶은, 그래서 좋아하는 이들에게 슬쩍 꺼내 자랑하고 싶은.

 토마스쿡은 제 음악을 매만지기 위해 우선 정순용의 삶부터 내려놓았다. 모던록 밴드 ‘마이 앤트 메리’의 리더 정순용의 삶을 잠시 접고, 솔로 가수 토마스쿡으로 돌아왔다. 밴드 음악에 비해 “한층 더 편안하고 은은한 사운드”를 빚어냈다.

 “10년 만에 솔로 앨범을 내다 보니 무척 신중해졌어요. 조급해하지 않고 차분하게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밴드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덜어내고 나니 한결 편안한 음악이 나온 것 같아요.”

 토마스쿡은 1999년 마이 앤트 메리의 보컬로 데뷔했다. 그곳에서 기타 치며 곡을 썼고, 2005년엔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할 만큼 음악성도 인정 받았다. 하지만 오랜 밴드 생활에 사실 좀 지치기도 했단다. 그래서 멤버들끼리 “각자 새로운 재료를 가져오자”고 결의했다. 한진영(베이스)과 박정준(드럼)은 몇몇 프로젝트 그룹으로 흩어졌고, 토마스쿡은 솔로 음반을 택했다. 그는 이번 음반에서 싱어 송라이터로서의 역량을 제대로 입증했다. 전체 8곡을 모두 작사·작곡했는데, 한국 싱어 송라이터 계보에 제 이름을 큰 글씨로 적어도 좋을 만큼 단단한 음악들로 빼곡하다. 기타와 피아노가 중심을 잡은 세련된 어쿠스틱 음악이다. 그러나 음악이야 나무랄 데 없다고 해도, 한국 음악계가 음악만 잘 해서 밥을 벌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올해로 데뷔 12년차에 들어선 그는 어떨까.

 “예전엔 음반 회사에서 일도 했었어요. 하루에 수천 장씩 CD에 라벨을 붙이고, 박스를 날랐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수많은 앨범 가운데 왜 내 CD는 없을까.’ 그래서 그날로 음악만 하기로 결심했어요. 절실해지니까 음악만 해도 조금씩 생활이 되더라고요. 여전히 넉넉하진 못하지만요. 하하.”

 음악만 붙들기로 결심한 탓일까. 이번 앨범에선 어떤 결연함마저 느껴진다. 싱어 송라이터 김동률이 선뜻 프로듀싱을 맡은 것도 그 때문일 테다. 김동률은 즉석 피아노 연주(‘집으로 오는 길’)까지 하면서 앨범을 거들었다. 토마스쿡은 “좋은 싱어 송라이터란 실제 삶과 자신의 음악이 하나의 어조로 나타나는 사람이다. 동률이 형과 작업하면서 음악적으로 많은 걸 익혔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내 음악을 늘 데리고 다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름이 ‘토마스쿡(세계 최초의 여행사)’이다.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토마스쿡과 함께하면 어떨까. 그의 음악은, 말하자면, 둥근 공을 닮았다. 모나지 않아서 오래도록 사람들 사이를 굴러다닐 것 같은 음악이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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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