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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53억’ 강남 최고급 오피스텔의 굴욕





서울 강남의 최고급 오피스텔 사업이 경기 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라보테가’ 오피스텔 얘기다. 이 오피스텔은 한 채당 분양가가 최고 53억원으로 지난해 10월 분양 당시 국내 최고가로 관심을 끌었으나 지금까지 한 채도 계약되지 않았다.

 시행자인 도곡동PFV는 이에 따라 사업을 접고 오피스빌딩으로 설계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도곡동PFV는 라보테가 사업을 위해 만든 특수목적회사(SPC)로 신영증권·대우건설·국제신탁 등이 참여했다.

 이 오피스텔은 158~612㎡(계약면적 기준) 137실로 계획됐다. 분양가는 한 채당 10억2100만~53억5610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다. 시행사는 ‘상위 1%를 위한 주거공간’ 조성을 목표로 아틀리에, 도심 세컨드하우스, 기업 영빈관, 외국인 레지던스 등 특별한 상품으로 구성했지만 전문가들은 “가라앉은 주택시장에서 제대로 먹히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연구위원은 “2005년 당시 최고가였던 부띠끄모나코 오피스텔이 서울 서초동에서 나왔을 때는 경기가 뒷받침돼서 잘 팔렸다”며 “그러나 지금은 고급 오피스텔을 받아들일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도곡동PFV는 이미 대출이자와 광고비 등으로 220억여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회사 관계자는 “오피스 시장이 점점 좋아지고 있고 위치가 좋아 분양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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