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스타일배틀 ③ 리얼 캠핑룩

집 떠나면 고생이라지만 되레 즐기는 이들도 있다. 바로 ‘캠핑족’이다. 산과 숲에서 텐트를 치고 ‘야생’을 만끽한다. 최근 등산·자전거 등 아웃도어 바람이 불면서 캠핑족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 2~3년 사이 두 자릿수 비율로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얘기다. 하지만 캠핑을 시작하는 초보자라면 옷부터 고민이다. 등산복으로 차려입자니 과해 보이고, 평상복으로 멋을 부리자니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해법을 찾기 위해 ‘스타일 배틀’이 나섰다. 5명의 캠핑 매니어들에게 실용적이면서도 멋스러운 ‘리얼 캠핑룩’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박상필(29·경기도 시흥시)·고상희(30) 부부, 이병기(30·대전시 송촌동)·김건희(30) 부부, 최시선(31·제주시 노형동)씨 등 5명이 참가했다. 고수들은 기능과 스타일을 적절하게 버무린 답을 내놨다.

글=이도은·서정민 기자 ,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촬영 협조: 서울 무교동 조이코오롱(코오롱스포츠·헤드·쿠아), 헤어&메이크업: 이정민 프리랜서




배틀에 나선 다섯 명의 캠핑 고수들. 한 시간 동안 옷 고르기는 물론 촬영을 위한 화장까지 끝내야 했다. 위로부터 고상희·박상필·최시선·이병기·김건희씨.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무교동 조이코오롱 매장. 스타일 배틀 참가자 다섯 명이 모였다. 모두 인터넷 카페 ‘캠핑&바베큐’ 회원들로, 한 달에 한두 번은 전국 캠핑장을 누비는 이들이었다. 캠핑족이 된 데도 제각각 이유가 있었다. 상필씨 부부는 연인일 때부터 데이트 코스로 삼은 게 시작이었고, 병기씨 부부는 유치원생 아이 둘이 뛰어놀 방법을 찾다 캠핑을 택했다. 직장 때문에 제주도에 혼자 내려간 시선씨는 ‘눈 돌리면 있는 자연을 그냥 볼 수 없어’ 캠핑에 맛을 들였다.

배틀에 앞서 다섯 고수들에게 ‘캠핑룩의 제1원칙’을 물었더니 답은 같았다. “그냥 입고 자도 될 만큼 편안해야 한다”는 것. 구체적으로 어떤 옷이냐는 ‘우문’에는 병기씨의 ‘현답’이 돌아왔다. “그건 저희가 고르는 옷을 보면 되죠.”

상필씨는 기능이 우선이었다. 배틀이 시작하자마자 전문가용 고어텍스 재킷부터 골랐다. 하지만 길이나 무게 때문에 둔해 보일까 봐 색깔은 주황색을 택했다. 지퍼·소매에 형광색이 들어간 디자인이었다. “캠핌장에서는 옷을 밝게 입는 게 좋아요. 화사하기도 하지만 밤에 전기 쓰기가 쉽지 않아서 안전에 도움이 되죠.” 또 재킷 외에는 최대한 가볍게 입는 전략을 짰다. 여름용 7부 바지와 반소매 티셔츠를 짝지었다.

시선씨의 입에서도 ‘실용적’이라는 말이 자주 나왔다. 제주도에서 캠핑을 하려면 뭣보다 바람을 이겨야 하기 때문. 바람막이 재킷은 필수였고, 모래가 많아 기왕이면 색깔도 진한 게 좋다고 했다. 하지만 맨 처음엔 긴 검정 재킷을 골랐던 시선씨도 이내 주황색 짧은 재킷으로 마음을 바꿨다. 일단 고른 재킷은 꼼꼼히 살펴봤다. 주머니가 어디 있는지, 얼마나 많은지를 챙겼다. 바지를 고를 땐 디자인보다 ‘자외선 차단 소재’라는 라벨에 더 눈길을 줬다. 시선씨는 주황색 티셔츠, 검정 바지를 척척 골라내나 싶더니 의외로 모자 선택에 공을 들였다. 전체가 동그랗게 챙이 달린 모자만 눈여겨봤다. “캠핑장에서는 얼굴뿐 아니라 뒷목도 쉽게 타요. 그래서 야구 모자보다는 사파리형이 더 실용적이죠.”

반면에 상희씨는 ‘스타일리시 캠핑룩’으로 컨셉트를 잡았다. 다른 네 명이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만 맴맴 돌 때 상희씨는 다른 매장까지 샅샅이 살폈다. 골프복과 영캐주얼브랜드를 공략했다. “특히 골프복이 땀 흡수도 잘 되면서 여성스럽고 귀여운 디자인이 많거든요. 요즘 같은 초여름에는 기능성 점퍼 하나 챙기면 맘껏 멋 좀 부려도 괜찮죠.” 최종 선택은 줄무늬 티셔츠에 면 소재 점프 수트. 발랄해 보이면서 활동이 불편하지 않은 아이템이었다. 상희씨는 대신 기온 변화를 생각해 보라색 고어텍스 재킷을 챙겼다.

건희씨도 색깔로 튀는 전략을 썼다. 초록색 반바지, 구멍이 촘촘히 난 망사 소재의 베스트 등을 척척 골라냈다. 하지만 검은색 베스트가 칙칙해 보였는지 다시 형광 분홍색 초경량 방풍 재킷을 집어들었다. 자연스럽게 반바지도 흰색으로 교체됐다. “요즘엔 캠핑룩도 하나의 패션이라고 하더라고요. 편안한 옷이면서도 가볍고 경쾌한 느낌을 주면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재킷에 맞춰 분홍 운동화를 고르던 건희씨는 유독 밑창을 꼼꼼히 봤다. 캠핑 중엔 자전거 타기나 등산 등 활동이 있을 수 있어 미끄럼 방지가 잘 돼야 한다는 이유였다.

평소 아내가 골라주는 옷만 입는 병기씨는 배틀에서만큼은 혼자 매장을 누볐다. 그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건 형광빛이 도는 파란색 집업 티셔츠에 노란색 베스트. 하지만 ‘아저씨 같다’라며 툭 던지고 지나치는 아내의 한마디에 베스트 색깔을 보라색으로 바꿨다. “베스트는 캠핑할 때 가장 좋은 아이템이에요. 겹쳐 입어도 둔탁한 느낌이 없고 체온 조절하기도 편하죠. 더구나 이렇게 색깔을 맞추면 멋도 낼 수 있잖아요.” 여기에 바지는 옅은 회색을 골랐다. 허벅지 양 옆에 주머니가 달린 카고 팬츠라 일상복으로 입을 만한 디자인이었다. 약간 작은 듯 보였지만 병기씨는 맞다고 고집했다. “캠핑룩은 몸에 붙게 입어야 해요. 텐트나 나뭇가지 등에 걸리고 바닥에 끌리면 위험하니까요. 대신 신축성이 있는지만 확인하면 되죠.”

점프 수트 발랄한 선택 … 옷·신발 색깔 지나치게 맞추면 지루해보이죠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심사는 이주하 코오롱패션산업연구원(FIK) 교수, 박지영 스타일리스트, 손서희 코오롱스포츠 디자인실 차장이 맡았다. 이들은 “컬러 감각으로 멋을 내면서도 캠핑에 필요한 기능성을 빠뜨리지 않았다”는 총평을 했다.

상희씨가 우승자로 뽑혔다. 아웃도어 의류에 평상복을 섞어 입는 요즘 트렌드를 가장 적극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재킷만 벗으면 바로 발랄한 캐주얼룩이 되는 ‘멀티 스타일링’이라는 얘기였다. 심사단은 초여름 캠핑룩으로 세 가지 포인트를 꼽았다.

티셔츠·베스트 등을 겹쳐 입으면 체온조절도 되고 멋도 부릴 수 있다는 것. 여기에 바지는 활동적인 7부 길이가 낫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모자·선글라스 등 색깔은 화사하게 골라 컬러 포인트를 주라는 조언이었다. 다음은 개인 심사평.






심사위원 이주하 교수는=쌈지길·질스튜어트 등에서 매장 디스플레이·스타일링을 담당하는 비주얼머천다이저(VMD), 마케팅 컨설팅을 했다. 현재 FIK 비주얼머천다이징과 학과장을 맡고 있다. 박지영 스타일리스트는=2006년부터 4년간 배우 장근석 스타일링을 맡았고, 현재는 씨엔블루·강지환·이종석 등의 의상을 담당한다. 손서희 차장은=코오롱스포츠 디자인 총괄 및 전문가용 재킷을 담당하고 있다.(왼쪽부터)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태그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