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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전력난 ‘지역냉방’으로 푼다

경기도 안산시 사동 푸른마을 3단지 아파트. 각 가구의 발코니에 있는 에어컨 실외기 공간이 텅 비어 있다. 2006년 지역냉방 설비를 설치한 뒤로 에어컨이 모두 퇴출됐기 때문이다. 아파트 외관이 깔끔해지고 냉방도 편리하게 쓸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전기료 부담도 확 줄었다. 이 시스템에 대해 주민 75%가 아주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지역냉방 보급이 전국적으로 확산된다. 지식경제부는 31일 지역냉방 설비를 설치하는 상업·주거용 건물에 설치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마다 여름철이면 한전과 지경부는 특별대책팀을 운영한다. 가정과 사무실에서 에어컨을 켜기 시작하면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한여름에는 냉방용 전력 수요 때문에 예비전력이 위험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여름의 경우 전력 공급 능력은 1년 전보다 171㎾ 늘어난 데 비해 전력 수요는 668만㎾나 늘어 예비전력이 446만㎾까지 떨어졌다.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무기는 지역냉방이다. 열병합발전소에서 공급한 온수를 각 건물이나 아파트에서 냉동기를 사용해 찬바람으로 바꾼 뒤 배관으로 가정이나 사무실에 불어넣는 시스템이다. 지역냉방은 전기를 거의 쓰지 않기 때문에 여름철 피크전력을 확 줄일 수 있다. 더구나 지역냉난방을 공급하는 열병합발전소는 전기 생산을 위해 발전기를 돌릴 때 나오는 열로 냉난방용 온수를 만들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두 배로 높아진다. 그만큼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줄어드는 셈이다.

 문제는 돈이다. 온수를 공급받는 것은 지역난방과 완전히 같은 방식이어서 추가 공사가 필요 없다. 하지만 기존 건물을 지역냉방 방식으로 바꿀 경우 온수를 찬 공기로 바꾸는 냉동기와 공기를 배급하는 배관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안산 푸른마을의 경우 가구당 350만원꼴로 비용이 들었지만 시범단지로 선정된 덕분에 안산개발공사가 비용을 전액 부담했다. 반면 공사 이후 이 아파트의 전기료는 가구당 월 평균 7만5000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계산한다면 투자비 회수에 17년쯤 걸린다. 이 때문에 정부는 우선 상업용 건물과 신축·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보급에 나서기로 했다.

 망설이는 건물주나 입주민을 위해 인센티브도 준다. 목돈이 들어가는 냉동기 구입 시 약 20%를 정부가 지원해 주기로 한 것이다. 현재 분양가상한제 산정 항목에서 빠져 있는 지역냉방 공사비용을 추가하기 위해 법규도 손질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시공사가 부담 없이 지역냉방을 설치할 수 있게 된다.

 지경부는 이를 통해 현재 106가구에 불과한 지역냉방 아파트를 2013년까지 3만 가구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지역냉방을 사용하는 상업용 건물도 현재의 530여 개에서 2013년까지는 1200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경부 김용채 에너지관리과장은 “서울 목동 아파트에 지역난방이 처음 보급된 지 25년 만에 200만 가구로 늘어난 것처럼 지역냉방도 일단 보급이 시작되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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