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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 사망 90%가 65세 이상 … 필수예방접종에 포함해야지요”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병은 암도, 심혈관질환도 아니다. 세균과 바이러스에 따른 감염질환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고령인구가 많은 사회에서 활개친다.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가 11%를 기록한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만성질환이 있는 고령자가 폐렴 같은 감염질환에 걸리면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2009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폐렴 사망자의 약 90%가 65세 이상이다. 지난 24일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골든에이지포럼 김일순 공동대표,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송재훈 교수,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 배근량 과장이 고령자 예방접종의 필요성과 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고령자 감염질환 예방’ 전문가 좌담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교수, 골든에이지포럼 김일순 공동대표, 질병관리본부 배근량 과장(사진 왼쪽부터)이 지난 24일 고령자의 감염질환 대책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프리랜서 신승철]







-김일순: 국내 고령인구가 급격히 늘었다. 2050년이면 인구의 38%인 2000만 명이 될 전망이다. 고령자가 병들면 사회적으로 큰 부담이다. 건강해야만 나라가 편안하고 사회·의료 비용도 적게 든다. 향후 보건정책은 고령자의 건강을 어떻게 증진시킬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송재훈: 고령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 질환이 감염질환이다. 2004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사망자 5800만 명의 원인 중 감염질환이 1200만 명(약 24%)으로, 심혈관질환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감염질환에 따른 사망자 10명 중 8명은 여섯 개 주요 감염질환 때문에 사망하는데, 그중 첫 번째가 폐렴이다. 폐렴을 일으키는 주요 균이 폐렴구균이다. 뇌수막염·균혈증도 일으킨다. 65세 이상 고령자가 폐렴구균에 감염돼 증상이 심각하면 치사율이 30~40%, 많게는 60%까지 올라간다.



-배근량: 현재 고령자 예방접종 권고안을 마련 중이다. 여기에 포함된 게 인플루엔자·폐렴구균·대상포진·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등이다. 이 중 인플루엔자는 정부가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나머지는 해당 사항이 없다. 하지만 외국에서도 지원이 확대되고 있는 폐렴구균 백신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 폐렴구균백신 접종률은 심각성에 비해 낮다. 2007년 고령자의 폐렴구균백신 접종률을 조사한 결과 3.4%에 그쳤다.



 -김: 폐렴구균 이외에 관심을 가질 감염질환도 있다. 고령자가 대상포진에 걸리면 증상이 굉장히 심하다. 치료제를 복용해도 3년 이상 고통받는 분들이 많다. 파상풍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어렸을 땐 파상풍 백신이 나오지 않아서 많은 사람이 항체가 없다.



 -송: 폐렴구균질환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환 중 사망률이 가장 높다. 즉 예방접종으로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뜻이다. 폐렴구균백신은 의학적 의미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중요하다. 미국에서만 1년에 폐렴 치료에 쓰이는 직·간접 의료 비용이 20조원에 이른다. 이 중 폐렴구균에 따른 폐렴 때문에 생기는 직·간접 비용이 6조원이다. 다행히 폐렴구균백신이 있다. 65세 이전에 접종한 후 5년이 지났다면 65세 이후에 한 번만 더 접종하면 된다.



 -김: 하지만 폐렴구균백신을 포함해 고령자의 예방접종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낮다. 고령자의 사망 원인은 암·심장병·만성퇴행성 질환이지만 직접적 사인은 대개 폐렴이다. 고령자 예방접종률을 높이려면 건강보험 재정 문제에 봉착한다. 그렇더라도 예방접종은 비용 대비 효과가 좋은 방법이다. 정부의 지원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배: 공감한다. 폐렴구균백신은 비용 대비 편익이 굉장히 높다. 폐렴구균에 의한 균혈증·뇌수막염을 90% 예방할 수 있다. 정부가 10년간 약 560억원을 들여 고령자에게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하면 같은 기간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 발생하는 의료비 등 직·간접 비용 약 5600억원을 절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폐렴구균백신부터 국가에서 지원해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송: 백신의 효과는 ‘임상적인 질병 부담’과 ‘경제적인 질병 부담’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 외국(캐나다·호주 등)에서 폐렴구균백신을 국가 필수 예방접종에 포함시킨 것은 치료 비용을 부담하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김: 고령자 예방접종은 비용 문제가 아니라 ‘이익이 남는 투자’다. 골든에이지포럼도 지난해에 이어 고령자 예방접종의 필요성에 대해 알릴 예정이다.



 -송: ‘건강한 노화’의 핵심적인 방법론이 백신이다. 의료계는 고령자 예방접종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해 정부가 필수 예방접종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겠다. 누구나 시간이 흐르면 고령자가 된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배: 질병관리본부는 정부 관련 부처, 국회 등과 협의해 고령자 예방접종을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리=황운하 기자



폐렴구균=폐렴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 폐렴구균이 있다고 모두 폐렴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감기 등으로 몸에 면역력이 약해지면 나타난다. 폐렴구균은 감염된 사람의 침·콧물을 통해 전염된다. 어린이와 고령자의 감염 위험이 높다. 노약자가 감염되면 패혈증·균혈증·뇌수막염 같은 합병증을 일으켜 사망할 수 있다.





좌담회 참석자 약력



김일순 공동대표




· 1961년 2월 연세대 의대 졸업

· 1985~87년 연세대 의대 의과대학장

· 2002년~현재 연세대 명예교수



송재훈 교수



· 1983년 2월 서울대 의대 졸업

· 1997년 3월~현재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 2000년 1월~현재 아시아 태평양 감염재단 이사장



배근량 과장



· 1996년 동국대 의대 졸업

· 2004~2006년 동국대 의대 조교수(예방의학)

· 2006년~현재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 관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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