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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에 담배 피우기 시작하면 수명 8년 줄어들어요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한 김철수(가명)군. 중학생이었던 지난해 3월 학교 창고 옆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됐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하루 평균 4개비씩 2년 가까이 담배를 피웠다. 교사는 그에게 학교 내 금연 프로그램에 참여하길 권했다. 금연 전 테스트를 한 결과, 김군의 금연의지는 10점 만점에 4점, 니코틴 의존도는 10점 만점에 2점이었다. 하지만 금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달라졌다. 김군의 장래 희망은 요리사. ‘나의 미래모습 상상하기’ 시간에 그는 흡연이 미각을 떨어뜨리고, 위생적이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혈액검사 결과 김군은 교육 3주째부터 체내 일산화탄소 농도가 사라졌고, 6개월이 지난 지금 담배로부터 완전히 해방됐다.



 마약으로 취급받는 담배. 심각한 것은 청소년 흡연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행히 금연교육도 요즘 청소년 세대를 겨냥해 맞춤식으로 바뀌고 있다.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 청소년 금연 실태와 성공 비결을 짚어본다.









청소년 시기에는 또래집단의 결속력이 어느 연령대보다 강하다. 때문에 흡연 전염력이 빠르고 담배를 끊기도 힘들다. [사진=프리랜서 신승철]







어른보다 담배 폐해 더 크지만 끊기 힘들어요



성장기의 흡연은 성인보다 건강 폐해가 크다. 세포가 한창 분화하는 시기이므로 담배 유해물질이 쉽게 세포의 돌연변이를 일으킨다.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폐기능도 약해진다. 성숙하지 못한 폐포(산소를 받아들이는 허파꽈리)가 망가지면서 만성호흡기성폐질환(COPD)의 위험에 노출된다. 해소·기침으로 노년의 삶이 힘들어진다. 수명 단축효과도 크다. 25세 이후 흡연을 하면 수명이 약 4년 줄어들지만 15세에 흡연을 시작하면 수명이 8년이나 단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공중보건학과 예방의학』 1998년).



 하지만 청소년은 성인보다 담배 끊기가 더 힘들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서홍관(국립암센터) 회장은 “또래 집단의 힘이 강해 흡연 전염력이 빠를 뿐 아니라 끊는 데도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건강 폐해가 수십 년 뒤에 나타나는 것도 금연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우리나라 주요 사망 10대 사인이 장기간 흡연과 관련이 깊지만 청소년의 관심을 끌기엔 역부족이라는 것. 담배를 쉽게 구입하는 것도 문제다. 서홍관 회장은 “담배 가격이 싸고, 어디서나 살 수 있는 환경이 청소년 금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2년째 담배를 피우다가 학교 내 금연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김영희(가명·17세) 양은 “담배를 구입할 때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하더라도 별 문제가 없었다”며 “예전 보여주고 산 적이 있다고 말하면 대부분 얼굴을 슬쩍 보고 담배를 판다”고 말했다.



 2009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 조사결과 청소년의 흡연율은 12.8%다. 문제는 매일 흡연하는 비율이 매년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2006년 5.3%에 그쳤던 상습 흡연비율은 2007년 5.9%, 2008년 6.5%, 2009년에는 6.7%까지 올라갔다.



38년 동안 삼육서울병원 금연학교에서 교육을 담당한 강미숙(53·간호사) 교사는 “생활수준이나 가정환경이 좋은 학생도 흡연을 한다”며 “학업 스트레스, 또래 집단에 대한 소속감 등 흡연 동기가 과거와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과거의 금연교육은 체벌 또는 담배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내용의 시청각 자료를 이용했다. 하지만 지금은 미래에 대한 ‘삶의 목적’을 심어주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삼육서울병원 금연학교는 조모임을 만들어 ‘올해의 다짐 쓰기’ ‘나의 미래모습 상상하기’ 같은 교육을 한다. 강미숙 교사는 “요즘 흡연 청소년 중 미래에 대한 뚜렷한 목표가 없는 아이가 80% 이상 된다”며 “커서 무엇이 되겠다는 목적만 심어주면 금연의 필요성을 스스로 깨닫는다”고 말했다. 현재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금연 수료증을 받는 비율은 약 40%에 달한다. 5일간의 교육 효과로는 상당히 높은 수치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에서 운영한 ‘니코프리스쿨(담배 없는 학교)’에서 우수학교로 지정받은 경기도 평택시 송탄중학교.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상습 흡연자 14명 중 7명이 6개월 교육 후 담배를 끊었다.



 아이들은 학교 주변 담배꽁초를 줍고, ‘담배 한 갑 대신 살 수 있는 것 쓰기’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보건소 금연상담, 성인중심이라 한계



현재 전국 보건소에선 금연상담과 금연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하지만 성인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어 한계가 있다.



 지난해 니코프리스쿨이 학교와 보건소를 연결한 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올해 후원이 끊기면서 예산부족으로 중단한 상태다. 송탄중학교에서 금연 프로그램을 맡았던 송병찬(50) 교사는 “2010년 니코프리스쿨에 참여한 학교는 120개였지만 올 들어 모두 중단했다”며 “연 800만원 으로 청소년 금연이 성공할 수 있다면 정부가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고 주장했다.

청소년 금연 도우미 사이트
· 전국 보건소 금연클리닉 찾기 www.nosmokeguide.or.kr

· 금연운동협의회 www.kash.or.kr

· 삼육서울병원 5일금연학교 www.5daysss.co.kr

· 청소년 금연짱 www.nosmoke.or.kr

일산화탄소(CO) 농도=흡연 여부를 알 수 있는 기준 중 하나. 일산화탄소는 몸에 있으면 안 되는 기체이므로 비흡연자는 0ppm이 나온다.

권병준 기자

사진=프리랜서 신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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