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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P세대의 유쾌한 도전] 탄자니아서 미혼모 자활 돕는 주윤정씨





‘빨리빨리’로 느긋한 아프리카 깨운 26세 센터장



주윤정씨(26·앞줄 가운데)가 탄자니아 ‘보코 직업훈련센터’ 직원 및 교육생들과 한자리에 모였다. 미혼모 교육생들은 염색한 천으로 옷·가방 등을 만들어 생계를 이어간다. [다르에스살람(탄자니아)=강신후 기자]





지난달 중순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최대 항구도시 다르에스살람. 한국 국제구호단체 ‘기쁜우리월드’가 운영하는 ‘보코 직업훈련센터’의 공동 작업장엔 20여 명의 현지 여성이 모여 염색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센터에서 교육 중인 미혼모다. 시골 여성들이 일자리를 찾아 몰려드는 다르에스살람 근교에선 미혼모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센터가 있는 테게다 보코 지역에만 미혼모 가정이 1만여 가구에 이른다. 이 센터는 넉 달을 주기로 200여 명의 미혼모를 모집해 컴퓨터·염색·재봉기술 등을 교육해 취업을 돕고 있다. 센터 바로 뒤엔 이들의 자녀를 돌보는 시설도 있다.



 오후 늦게 교육생들이 귀가한 뒤 센터 직원 10여 명이 사무실에 둘러앉았다. “주문 수량, 다 채웠나요?” 직원 중 유일한 한국인이자 센터장인 주윤정(26·여)씨가 영어로 물었다. 주씨보다 몸집이 두 배는 커 보이는 현지 남성 직원이 “아직 작업량이 남았다”고 답했다. 그러자 주씨는 단호한 목소리로 “가능한 한 빨리 끝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기쁜우리월드 탄자니아 지부 총책임자로 부임한 주씨는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 정신으로 현지인들에게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훈련센터 매니저인 다마스 캄바두(53)가 “목표를 세우면 무서울 정도로 빨리 일을 추진한다”고 말할 정도다. 한양대를 졸업한 주씨는 2009년 코스타리카 유엔평화대학원에서 아프리카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며 “아프리카를 위해 일하겠다”고 결심했다. 지난해 귀국한 그는 비정부기구(NGO)를 수소문했다. 때마침 탄자니아에서 미혼모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던 기쁜우리월드가 탄자니아 지부장을 찾고 있었다.



 주씨는 정착 과정에서 아프리카 특유의 문화와 맞서야 했다. “이곳 사람들은 일을 제때 하지 않거나 대충 처리하려는 경우가 많아요.” 그는 “성과를 내지 않으면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직원들을 압박했다. 작업 시간에 졸던 직원들이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고, 그들이 만든 제품의 불량률도 점점 줄었다.



 센터에선 올 3월부터 새로운 사업이 시작됐다. ‘공동 작업’ 과정을 개설해 훈련생 중 40여 명을 추려 옷·가방·식탁보 등을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것이다. 주씨는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이를 활용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싶다”고 했다. 주요 거래처는 식당과 학교 등 30여 곳. 처음 반신반의하던 구매자들은 제품을 받아보자 만족해하며 주문량을 늘렸다. “제품이 좋다”는 입소문도 났다. 요즘엔 납품일을 맞추기 빡빡할 정도로 주문이 밀려 있다.



 이렇게 해서 수련생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돈은 우리 돈으로 1인당 월 5만원 정도. 한 달에 2만원 벌기가 힘들었던 미혼모들에겐 큰돈이다. 주씨는 수입 중 일부를 저축해 이들의 창업도 도울 계획이다. 그는 “소외된 또래 여성들을 도울 수 있어 기쁘다”며 “더 많은 미혼모들을 자립시키고 그들의 인권을 신장시키는 데 힘을 쏟고 싶다”고 말했다.



다르에스살람(탄자니아)=강신후 기자



◆기쁜우리월드=1997년 ‘기쁜우리복지관’이란 이름으로 설립돼 장애인과 노인복지사업을 시작했다. 2006년 아프리카로 진출하면서 ‘기쁜우리월드’로 이름을 바꿔 현재 케냐·우간다·탄자니아에서 소외계층을 상대로 무료급식과 질병예방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2만여 명의 후원자를 두고 있다.



후원 문의 02-3665-3831

www.joyfulworldtogethe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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