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비즈 칼럼] 새마을금고의 ‘은행 따라하기’ 안 된다







신양철
전 새마을금고연합회 이사




연일 모 저축은행에 관련한 비위소식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저축은행은 상호신용금고로서 1972년 ‘8·3긴급조치’에 앞서 신용협동조합 및 마을금고와 함께 특별법으로 제도금융권에 진입한 것이다. 이 3개 서민금융기관은 업무성격이나 구역에 중복도 있었으나 재무관서의 감독 아래 상호금고는 영리법인으로, 신협과 마을금고는 비영리 협동조합으로서 나름대로 성장을 지속해 왔다. 항간에 새마을금고도 내적으로는 부실할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도 있었으나 금고는 건전성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감독은 기준설정과 확인 및 시정조치 행위다. 새마을금고는 금융당국의 상호금융 감독기준에 자체기준을 더 강화하고 전담 감독요원을 시·도에까지 두고 있으며, 소위 감독당국의 낙하산 인사가 없었다.



 그러나 ‘도둑 하나를 열이 못 지킨다’는 말이 있듯이 감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자율자치의 협동조합 원칙 아래 내부 견제와 공적자금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책임짐으로써 도덕적 해이를 예방하는 자체 예금자보호제도, 그리고 명예나 신망을 더 중시하는 지역사회 리더들의 인간관계가 금고에는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안전장치가 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올해로 48주년을 맞으며 총자산 100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제 사고나 부실 또는 성장의 문제를 넘어 정체성과 추구하는 가치를 고민할 때다. 금융위기 이후 구조조정으로 조직단위를 광역화해 자금규모는 커졌으나 구성원의 상호유대관계가 희박해져 신용보다는 담보대출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적은 돈을 모아가며 여럿이 이용하는 ‘소액출자-다중이용’이 고달프지만 새마을금고 본연의 모습이다. 소득세까지 면제하며 예금을 권장하니 고액예금이 분산 유입되고, 이는 담보(고액) 대출과 여유자금으로 이어진다. 인격밖에는 담보거리가 없는 서민들이 모여 만든 비영리조직이 어느덧 은행을 닮아가다 보니 다시 틈은 벌어지고 그 틈을 메우려 미소금융과 햇살론이 생겨난다. 농협과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던 서민들이 모여 금고를 만들던 60년대 초가 생각난다. 무얼 위한 성장이어야 하나. 금고를 필요로 하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하여 고달프더라도 본분을 저버리지 말자.



신양철 전 새마을금고연합회 이사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