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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아연질색할 일’은 없다

장을 보러 간 주부 정모씨는 계산대 앞에서 아연질색하고 말았다. 생필품과 반찬거리 등 몇 가지 안 샀는데도 10만원이 훌쩍 넘은 것. 치솟는 물가를 실감한 순간이었다.



 정씨처럼 뜻밖의 일에 얼굴빛이 변할 정도로 놀랄 때 ‘아연질색하다’고 표현하는 이가 많지만 ‘아연실색(啞然失色)하다’로 바루어야 한다. “그는 전세계약 만료를 앞두고 2000만원을 올려 달라는 집주인의 통보를 받고 아연질색했다”처럼 써서는 안 된다. ‘아연실색했다’로 고쳐야 맞다.



 ‘실색(失色)’은 놀라서 얼굴빛이 달라짐을 이르는 말이다. ‘대경실색(大驚失色)하다’는 몹시 놀라 얼굴빛이 하얗게 질리다, ‘경악실색(驚愕失色)하다’는 소스라치게 깜짝 놀라 얼굴빛이 창백해지다, ‘당황실색(唐慌失色)하다’는 당황해 얼굴빛이 바뀌다는 뜻을 각각 나타낸다. 이 역시 ‘대경질색하다’ ‘경악질색하다’ ‘당황질색하다’로 사용하지 않는다.



 ‘아연실색하다’를 ‘아연질색하다’로 잘못 표현하는 일이 잦은 것은 ‘질색하다’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질색(窒塞)하다’는 몹시 싫어하거나 꺼리다, 숨이 통하지 못해 기운이 막히다는 의미로 ‘놀라다’는 뜻은 전혀 없다.



 이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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