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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첫 아파트 분양권, 최고 7000만원 프리미엄

이제 충청권의 부동산 시장은 수도권 못지않은 관심을 끌게 됐다. 행정의 중심지(세종시)로서의 기능뿐 아니라 과학벨트(대전·오창)까지 짜여지면서 개발사업이 활발해지고 그에 따라 인구가 급속도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세종시-대전 대덕-충북 오창·오송으로 연결되는 삼각벨트의 부동산 시장은 이런 이유 때문에 벌써 달아오르고 있다. 2003년 행정중심복합도시 발표 이후 8년 만에 ‘충청의 봄’을 맞는 일대 부동산 시장을 둘러봤다.



[J경제 르포] 들썩이는 충청 부동산 시장을 가다
“더 오른다” 매물 실종 … 투자자 전화번호만 쌓여
대전 노은지구 며칠 새 2000만~3000만원 호가 올라

대전·연기·청원=황정일 기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로 지정된 대전 유성구 신동지구 마을 곳곳에 과학벨트를 반기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황정일 기자]





지난 28일 대전 유성구 신동·둔곡지구가 승용차로 5분 거리인 충남 연기군 금남면 용포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신동·둔곡지구는 최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거점지구로 지정된 곳이다. 기자가 중개업소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투자 문의를 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개 과학벨트 인근 땅이나 세종시 등 주변 아파트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다. 김모 사장은 “신동·둔곡지구 일대 땅값이 불과 10여 일 만에 3.3㎡당 15만원 이상 올라 50만원을 호가한다”며 “땅값이 더 뛸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물이 자취를 감춰 거래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개업소를 찾은 투자자들은 연락처만 남긴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요즘 충청권 부동산 시장이 오랜만에 생기가 돈다. 세종시가 끌고 과학벨트가 밀면서 집값·땅값이 거침없이 오르는 것이다. 이를 놓고 지역 중개업소들은 “시간이 2003년으로 되돌아간 것 같다”고 표현했다. 2003년은 지금의 세종시인 신행정수도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집값·땅값이 급등하던 때다.



 당시 세종시가 위치한 연기군과 공주시 땅값은 급등했다. 2002년까지만 해도 이들 지역 땅값은 연평균 1~2% 오르는 정도였으나 2003년에만 11.6% 올랐다(공시지가 기준). 조치원 등 세종시 인접 지역 땅값·집값도 큰 폭으로 뛰었고, 빈 땅에는 아파트가 속속 들어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세종시가 정치·사회적 논란에 휘말리면서 충청권 부동산 시장은 다시 이전으로 돌아갔다.













 땅값·집값은 주저앉았고 신규 분양 아파트는 미분양에 허덕였다. 이렇게 8년이 흘렀다. 조치원읍 다복공인 이윤호 사장은 “지난해 세종시 원안 확정 이후에도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장이 반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상황이 바뀐 것은 지난해 말. 세종시에서 첫 분양 아파트가 나온 이후다. 더 결정적인 계기는 정부가 16일 과학벨트를 충청권에 건설키로 하면서다. 신동·둔곡지구 인근 땅값은 물론 아파트 값도 들썩인다. 세종시 첫 분양 아파트인 퍼스트프라임 분양권에는 최고 7000만원의 웃돈이 형성됐고, 신동·둔곡지구에서 승용차로 20여 분 거리인 대전 노은지구·테크노밸리 아파트 호가도 며칠 새 2000만~3000만원씩 뛰었다.



 노은1지구 전용 84㎡형 아파트 매매값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억8000만~2억9000만원이었으나 지금은 3억3000만원을 호가한다. 노은지구 LBA명문공인 김연희 사장은 “아파트 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집주인들이 팔기를 꺼려 매물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테크노밸리 내 J공인 관계자는 “2억6000만원 선에 거래되던 대덕테크노밸리6단지 전용 84㎡형이 최근 2억8800만원에 팔렸다”며 “과학벨트 확정 이후에는 호가가 3000만원씩 뛰었다”고 말했다.



 과학벨트를 지원할 기능지구가 들어서는 오창·천안 등지도 마찬가지다. 오창 오창OK공인 차영만 사장은 “좋은 물건을 확보해 달라는 외지 투자자들의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매도 호가 역시 1000만~2000만원 올랐다”고 전했다.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은 과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 중인 세종시 첫마을 2단계 아파트 특별공급 청약(26~27일 접수)에 4105명이 몰렸다.



 한화건설이 다음 달 초 노은지구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에는 견본주택을 열기 전인데도 문의가 줄을 잇는다. 김경수 분양소장은 “과학벨트 확정 이후 서울 등 외지인들의 문의 전화가 하루에도 100여 통씩 걸려 온다”고 전했다.



 그동안 팔리지 않던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풍림산업이 대전 대덕구 석봉동에서 분양 중인 금강엑슬루타워는 16일 정부 발표 이후 26일까지 열흘 간 100가구가 팔려나갔다. 이태한 분양소장은 “서울 등 외지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들이 계약한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대전 테크노밸리에서 분양 중인 대덕푸르지오하임도 판매에 탄력이 붙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브레이크를 걸 악재는 당분간 없을 것 같다. 대전 노은지구 LBA명문공인 김 사장은 “세종시가 입주하고 과학벨트 개발이 본격화하면 인접 지역 부동산 시장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며 “집값이나 땅값이 오르면 올랐지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충청권 역시 주택시장 침체로 한동안 공급이 끊겼던 지역인 데다 인구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 과거처럼 부동산 시장이 쉽게 식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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