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모래시계 검사’ 엇갈린 운명 … 김홍일, 팀 막내 은진수 친다

18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비리사건에서 수사 검사로 한솥밥을 먹던 두 사람이 이제 수사 지휘자와 수사 대상으로 대면하게 됐다.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의 김홍일(55) 부장과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 얘기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검 중수부는 부산저축은행그룹으로부터 감사 무마 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은 전 위원을 다음 주 중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수사 주체인 김 부장과 소환조사를 받게 된 은 전 위원은 1993년 서울지검 강력부에서 당시 홍준표 검사(현 국회의원), 정선태 검사(현 법제처장) 등 6명의 검사와 함께 ‘슬롯머신 사건’ 수사를 맡았다. 김영삼 정부 초기 초대형 권력형 비리로 꼽혔던 이 사건에서 이들은 슬롯머신 업계의 대부 격인 정덕진씨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정·관계 유력인사 14명을 줄줄이 구속시키며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공인회계사 시험(17회), 사법고시(30회), 행정고시(34회) 등 3개 시험에 합격한 은 전 위원은 당시 2년차 신출내기 검사였지만 회계분석 능력을 발휘해 자금흐름 추적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은 전 위원과 김 부장은 이후에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함께 일하는 등 각별한 관계를 이어갔다. 김 부장과 은 전 위원 모두 천주교 신자로 김 부장은 은 전 위원 아들의 대부(代父)를 맡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준표

 2000년 은 전 위원이 검찰을 떠나 변호사로 변신하고, 2002년 한나라당 서울 강서을 지구당위원장을 맡아 정계에 입문하면서 두 사람의 인생 궤적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들이 다시 만난 것은 2007년 BBK 사건 수사 때다. 김 부장은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로 사건 수사를 지휘했고, 은 전 위원은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법률지원단장으로 ‘BBK 의혹 대책팀장’을 맡아 활동했다. 또다시 4년이 흐른 뒤 두 사람은 악연으로 마주하게 됐다. 김 부장은 27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은진수 전 위원에 대해서는) 할 말도 없고, 말할 생각도 없다”고 했다.

 두 사람과 오랜 인연을 가진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도 은 전 위원에 대해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이날 “안타깝지만 대의멸친(大義滅親)이다. 검사나 정치 지도자는 대의를 위해 친족도 친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지금 가장 가슴이 아픈 사람은 김홍일 중수부장일 것이다. 슬롯머신 사건 때 같이 고생했던 막내 은진수를 철저히 수사해야 하는 입장 아니냐”고 했다. 홍 의원은 “이제부터 배후세력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는 것 같다”며 “검찰 수사가 종료된 뒤 필요하다면 국회가 국정조사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현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