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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후계 지지 소극적 … 김정일 불편한 마음으로 귀국”




김정일 국방위원장 일행을 태운 특별열차가 27일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압록강 철교를 통과하고 있다. [단둥=연합뉴스]


25일 베이징에서 열렸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호금도) 중국 국가주석 간의 북·중 정상회담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았다고 27일 베이징 소식통이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후계체제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하지만 후 주석은 원론적인 답변만 했을 뿐 직접적이고 분명한 지지 발언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심기가 불편한 상태에서 26일 귀국길에 올랐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김정은 후계체제 지지를 얻기 위해 상하이방(上海幇)의 대부 장쩌민(江澤民·강택민) 전 국가주석을 만나는 등 사전 작업까지 했다. 하지만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지난해 5월과 8월을 뛰어넘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흡족하지 못한 상태로 국경을 넘은 것이다.

 25일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젊은 세대가 양국 우호를 잘 이어가야 한다” “우호의 릴레이 바통을 한 세대, 한 세대로 전해내려 가야 한다”며 후계체제 지지 발언을 유도했다. 하지만 후 주석은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전통적인 중·조 친선의 바통을 굳건히 이어가는 데서 역사적 책임을 다해갈 것”이라는 말로 응수했다. 이는 북·중 관계에서 늘 써온 말일 뿐이다. 앞서 22일 김 위원장이 양저우(揚州)에서 장 전 국가주석을 만났을 때는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후계체제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재 중국 최고권력자이자 공청단(共靑團) 계열의 좌장 격인 후 주석으로부터는 후계체제를 지지한다는 분명한 답변을 결국 얻어내지 못했을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당초 북·중 협력의 상징적인 행사로 계획했던 북한 황금평 공동개발위원회 개소식과 원정리~나진항 도로 보수공사 착공식에 참석하지 않고 평양으로 직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26일 오후 베이징을 출발한 김 위원장이 27일 오전 신의주에 도착하자 그의 후계자이자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인 3남 김정은이 현지까지 마중을 나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지난해 5월과 8월 두 차례 김 위원장이 방중했다 귀국했을 때는 김정은이 마중 나왔다는 보도가 없었다.

 북한 황금평과 나선지구의 행사 취소에도 불구하고 북·중 접경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업가들 사이에선 나선특구와 황금평으로 상징되는 경협은 계속 추진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으로선 동북3성 개발과 물류 처리를 위해 동해 쪽으로 나가는 출해권(出海權) 확보가 여전히 절실하고, 북한으로서도 중국 자본의 투자를 유치하는 게 경제건설을 위해 절박한 과제다. 이 때문에 경협은 앞으로 북한 후계체제 인정 문제와는 별개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25일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중) 쌍방이 경제무역 협력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가자”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중국도 원자바오(溫家寶·온가보) 총리가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경제무역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구체화해 가자”고 말해 이에 호응했다.

베이징·단둥=장세정·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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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