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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캐럴, 독극물 매립 2곳 더 있다”




구자영씨

고엽제 매몰 의혹이 제기된 경북 칠곡군 왜관의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 지금까지 알려진 헬기장 근처 외 두 곳에 추가로 독극물을 묻었다는 새로운 증언이 나왔다.

 캠프 캐럴에서 1968년부터 33년간 군무원으로 근무한 뒤 미국 버지니아주에 정착해 살고 있는 구자영(72)씨는 26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72년께 캠프 캐럴 내 BOQ(독신 장교 숙소) 인근 공터와 소방서 앞 지역에 각각 깊이 30피트(9.14m) 정도로 테니스장 크기의 구덩이를 자신이 불도저를 동원해 팠으며, 그 두 곳의 구덩이에 비슷한 양의 독극물을 매몰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사인 미국 문관이 크레인을 이용해 직접 묻었다”며 “내용물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주변 동료들로부터 ‘독극물이 틀림없다. 베트남에서 쓰다 남은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구씨는 “당시 BOQ 인근 공터에 이들 물질을 묻었을 당시 불도저로 땅을 평평하게 고르다가 화재가 발생해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며 “지금도 그곳의 땅을 파 보면 불난 자국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후 캠프 캐럴에 있는 동료들과 연락을 취했지만 독극물을 다시 파내 다른 곳으로 옮겼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며 “지금도 현장에 묻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구씨는 그러나 “드럼통 형태의 모습만 기억날 뿐 무엇이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구씨는 캠프 캐럴의 고엽제 매립 의혹을 처음 제기한 전 주한미군 병사 스티브 하우스 의 증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캠프 캐럴 내 공병대대가 큰 구덩이를 만들어 물품들을 매립하는 것을 500m가량 떨어진 데서 지켜봤다”며 “ 시기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미 공동조사단 지하수 표본 채취=27일 한·미 공동조사단은 경북 칠곡군 왜관읍 석전리 캠프 캐럴 기지 옆 교육문화회관에서 지하수 표본을 채취했다. 퇴역 미군 병사 스티브 하우스가 30여 년 전 고엽제 드럼통을 묻었다고 증언한 기지 헬기장에서 100m쯤 떨어진 곳이다. 환경부 이호중 토양지하수과장은 “다이옥신(발암물질) 함유 여부는 1주일 안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조사단은 미국에서 환경전문가가 입국하는 다음 주부터는 캠프 캐럴 기지 내부에서 지하 레이저 투과 조사 등을 할 예정이다. 한편 경상북도가 의뢰한 교육문화회관 부근의 지하수 검사에서 극소량의 다이옥신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칠곡군은 지하수를 넣고 있는 수영장의 물을 모두 빼내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칠곡=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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