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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에 매각설까지 … SC제일은행 뒤숭숭

SC제일은행이 안팎으로 어수선하다. 이 은행 노조가 30일에 파업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매각설까지 불거져 나왔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26일 SC제일은행이 국내 금융회사에 매각될 가능성이 있고, 외환은행과 우리금융 인수를 각각 추진 중인 하나금융과 산은지주가 후보자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SC제일은행 매각설이 나온 건 연초부터다. 본사인 스탠다드차타드(SC)는 그때마다 부인했다. 그렇지만 매각설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한 금융지주사 회장이 SC제일은행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고 최근 밝히면서 조금씩 증폭되는 양상이다.

 매각설의 배경으론 우선 실적 부진이 거론된다. 지난해 다른 은행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데 비해 SC제일은행의 당기순이익(3224억원)은 전년 대비 25% 급감했다. 키코(KIKO) 사태 이후 규제 그물망이 촘촘해지면서 주력 분야인 파생상품 영업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또 대손충당금이 10% 이상 늘어 수익을 갉아먹었다. 리스크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고 풀이할 수 있다. 전 세계 SC 자회사 중 SC제일은행의 소매금융부문은 둘째로 크다. 하지만 수익은 인도·홍콩·싱가포르에 이어 넷째에 그친다.

 SC제일은행은 올 상반기에 영업점 27개를 통폐합하는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2007년 실적 부진으로 전국의 37개 영업점을 축소한 이후 최대 규모다. 국내 은행으로선 처음으로 호봉제를 없애고 성과급제를 도입하려 한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일부 효율이 떨어지는 점포를 줄이고 우수한 직원에게 걸맞은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지 비용 절감만을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SC제일은행의 작은 몸집도 매각설이 자주 나오는 이유다. SC제일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67조원이다. 7개 시중은행 중 6위다. 꼴찌인 씨티은행 바로 위다. KB·신한 등 대형 은행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외형 경쟁에서 밀린다. 이런 작은 몸집은 역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매력이다. 대형 금융사가 끌어안기에 적당한 몸집이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 안순권 연구원은 “KB금융과 신한지주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나 산은지주의 우리금융 인수에 자극받아 SC제일은행에 눈을 돌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난달 초 방한한 피터 샌즈 SC그룹 최고경영자는 “한국에서 영업을 지속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철수설을 부인했다.

 한편 SC제일은행 노조는 30일 성과급제 도입과 특별퇴직금제 폐지에 반대하는 하루 파업을 한다. 전체 직원 6000명 중 약 52%가 노조원이다. 회사 측은 본사 직원 80여 명을 각 영업점에 배치해 고객 피해를 줄일 계획이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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