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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와 차별화하니 한국 차 미국서 먹히더라”




올어바웃차 박철민 대표가 1호점인 창원점 앞에서 웃고 있다. 지난해 4월 미국에 점포를 낸 그는 “스타벅스를 따라 하지 않은 게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미국 중남부 오클라호마주 에드먼드 시내에 위치한 카페 ‘올어바웃차(茶)’. 작설차 같은 한국 차를 주 메뉴로 한 이 카페는 국내 토종 브랜드다. 이곳의 한 달 매출은 우리 돈으로 5000만~6000만원. 스타벅스 같은 커피전문점 13개가 나란히 위치한 시내 한복판에서 한국 차로 ‘대박’을 냈다. 한국의 카페가 스타벅스의 나라에서 성공한 비결은 뭘까. 올어바웃차 박철민(43) 대표에게 직접 들어봤다. 그는 비결을 이렇게 밝혔다. “남 따라하지 말라. 서두르지 말고 내실을 다져라.”

 올어바웃차가 미국에 진출한 계기는 한 통의 e-메일이었다. 국내 점포가 경남 창원·김해 두 곳뿐이던 2009년, 홈페이지를 보고 한 재미교포가 e-메일을 보냈다. “카페를 하고 싶은데 올어바웃차라면 스타벅스와 경쟁해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박 대표는 주저 없이 미국으로 날아갔다. 재미교포와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하면 시선을 끌까 고민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한국어 메뉴였다. 동양적 신비감을 안겨주려는 전략이었다. 실제 에드먼드점에서는 ‘스위트포테이토 라테’가 아니라 ‘고구마(goguma)라테’로 표기한다. 유자레몬블렌드·미숫가루라테 등 다른 메뉴 이름도 한국어 발음을 그대로 영어로 표기해 쓴다.

 고객이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있으면 점원이 차를 가져다주는 ‘하프(Half, 절반) 서빙제’도 도입했다. 스타벅스의 셀프서빙과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스타벅스보다 가격은 20~30% 비싸지만 고객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던 것은 이 덕분이다.

 박 대표는 “티백 제품이 전혀 없는 것도 성공 포인트”라고 했다. 커피전문점에서 차를 시키면 뜨거운 물에 티백을 넣어준다. 하지만 올어바웃차에선 주문을 받은 뒤 찻잎을 꺼내는 것부터 시작한다.

 ‘블렌딩’으로도 차별화했다. 여러 가지 차를 섞어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차를 탄생시킨 것이다. 녹차·현미·옥수수수염·메밀에 마까지 섞어 만든 ‘올어바웃그린’, 올어바웃그린에 국화와 홍화를 섞어 만든 ‘시에스타드림’ 같은 차가 대표적이다.

 이렇게 이런저런 차를 섞어 만들면서도 늘 똑같은 맛을 내야 했다. 그래서 도입한 게 ‘티바리스타’ 제도다. 매장 직원을 본사에서 1개월간 교육시켜 전문인력으로 키우는 것이다.

 ‘내실’도 강조했다. 박 대표가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한 건 2004년. 사업 개시 7년이 됐지만 현재 점포는 국내 7개, 미국에 한 곳뿐이다. 그는 “가맹사업은 본사와 점주가 함께 성장하는 게 핵심”이라며 “무조건 점포를 늘리기보다 개별 점포를 내실 있게 만드는 게 내 사업 철학”이라고 했다.

 프랜차이즈를 시작하기까지 우여곡절도 겪었다. 상표를 등록하려 했으나 ‘올어바웃차’란 이름에 ‘차’라는 보통명사가 들어간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소송을 통해 상표를 등록하는 데 4년 가까이 걸렸다. 그동안엔 가맹점을 내지 않았다. 대신 ‘코리안스페셜’로 불리는 주력 차종을 개발하는 데 몰두했다. 박 대표는 “오래 다진 내실이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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