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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동북아 사막화 방지 적극 나설 때다




이돈구
산림청장


해마다 봄이 되면 우리를 찾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황사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황사는 최근 10여 년 동안 발생 일수, 횟수 등 그 강도가 점점 높아져가고 있다.

 황사는 호흡기 질환 같은 건강문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주력산업인 초정밀산업과 자동차산업에서의 제품 불량률 증가를 비롯해 가시거리 감소로 인한 항공기 결항, 야외활동 제한으로 인한 실외 서비스산업의 피해, 식물생장 피해 등 사회 전반에 피해를 야기한다. 황사로 인해 우리나라가 겪는 피해액은 사회경제적 피해까지 합치면 매년 최대 9조90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황사의 근원은 중국과 몽골의 모래먼지다. 중국과 몽골 지역 사막의 모래먼지가 건조한 봄철에 대기 중으로 올라가 강한 바람과 저기압 등을 통해 상승기류를 형성해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오게 된다. 그렇다면 왜 점점 더 빈번해지는 걸까. 바로 황사의 근본적 원인인 모래먼지를 제공하는 사막 면적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사막은 264만km²(우리나라 면적의 26배), 몽골의 사막은 138만km²(우리나라 면적의 14배)에 달한다. 이 넓은 면적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의 발원지가 되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동북아 지역 사막화 방지에 적극 나서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황폐해졌던 산림을 단기간에 녹화시키는 데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다. 녹화사업 성공 국가로서 우리의 경험을 필요한 지역에 나누는 것은 세계의 한 구성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하는 의무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동북아 지역 사막화 방지를 위해 2001년부터 2005년까지는 중국 내몽골 지역 8000㏊에 나무를 심은 데 이어 2007년부터 몽골 정부의 그린벨트 조성 사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2016년까지 고비사막 및 룬솜 지역을 중심으로 약 3000㏊에 나무를 심을 예정이며 연수생 초청 및 현지교육, 모니터링 및 공동실연사업을 비롯해 분야별 단기전문가 파견, 양묘장 운영 등 다양한 방법으로 몽골 그린벨트 조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미얀마 건조 지역 녹화사업 등 아시아 여러 나라에 사막화 방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확대할 예정이다.

 이러한 동북아 사막화 방지 노력은 단순한 국제원조가 아닌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실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리나라는 60년 만에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변모하면서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의 국제원조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인류 전체를 위한 일이자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일이기도 하다.

 사막화는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사막이 없어도 사막은 우리 국민의 건강을, 우리 경제와 산업을, 우리 환경을 위협한다. 우리 국민의 사막에 대한 관심이 세계인의 관심으로 이어져 사막이 옥토로 변하는 기적을 간절히 빌어본다.

이돈구 산림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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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