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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골퍼 12명에 지급 미루는 팬코리아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왕 안선주(24)와 2008, 2009년 US여자오픈 우승자 박인비(23), 지은희(25)를 포함한 선수 12명이 수개월째 후원사로부터 계약금과 후원금을 받지 못했다. 이들은 모두 골프구단 팬코리아(Pan Korea·구단주 이창경 회장)와 후원 계약을 했다.

 ‘팬코리아’는 범한건설(회장 이창경)의 영문 이름을 딴 별도 법인 회사다. 4월 11일 창단식을 열었고, 단장으로 건국대 박찬희 교수(골프지도 전공)를, 스포츠신문 기자 출신의 이강래씨를 홍보실장으로 영입했다.

 팬코리아는 지난해 일본으로 진출한 안선주를 시작으로 올해 4월까지 관행보다 2~3배 높은 계약금과 인센티브를 조건으로 한국·미국·일본에서 뛰는 유망 선수를 대거 영입했다. 특히 안선주에게 제시한 조건은 파격적이었다.

 안선주의 아버지 안병길(55)씨는 27일 “지난해 계약금 8억원에 1년 계약을 했고 추가로 4년 계약을 약속받았다. 인센티브도 우승할 때 상금의 50%, 5위 이내 입상 때 30%, 10위 이내 입상 때 20% 등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씨는 “지난해 보너스 등을 합쳐 16억원을 받아야 했지만 한푼도 받지 못해 결국 올해 초 계약을 파기했다”고 덧붙였다.

 박인비도 창단식 직후에 받기로 했던 계약금(3억원)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장지혜(25)의 아버지 장경욱(53)씨는 “계약금 8000만원에 전지훈련비 1000만원을 준다고 해서 팬코리아와 계약했다. 하지만 계속 지급 날짜를 미루는 등 신뢰할 수 없어 결국 계약서를 돌려받았다”고 말했다. 배희경(19·건국대)도 최근 계약을 파기했다. 지은희를 비롯한 나머지 8명의 선수는 구단의 공식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지은희의 아버지 지영기(56)씨는 “나중에 소송을 하기 위해서라도 지금은 계약서대로 팬코리아 모자를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박찬희 단장은 “자금 확보가 어려워 계약금을 지불하지 못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7월까지는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보 역할을 맡았던 이씨는 “팬코리아 측의 말이 약속과 달라 최근 회사를 그만뒀다”고 말했다. 골프단 창단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범한건설 양상필 전무는 수차례 전화 연락을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다.

  문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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