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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호 기자의 레저 터치] 레저업계 뒤흔든 미슐랭, 레드편이 궁금하다









지난주 레저업계의 화제는 단연 『미슐랭 가이드 한국편』이었다. 아니, 화제 이상이었다.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는 게 오히려 맞겠다. 『미슐랭 가이드 한국편』 첫 기사를 내보낸 17일 이후, 전국의 호텔·리조트 등 레저업계는 물론이고 일반 독자로부터 문의가 쇄도했다.



 책 한 권 때문에, 그것도 저 멀리 프랑스에서 출간된 책 때문에 벌어진 소동은 어찌 보면 우스꽝스럽다. 호텔·리조트는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등재 여부를 물었고, 제주도에 산다는 한 중년독자는 “미슐랭이 누군데 왜 이 난리요?”라며 항의하기까지 했다.



 그래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 ‘미슐랭’이라는 단어가 주는, 거부할 수 없는 권위 때문이다. 20년쯤 전 프랑스 최고 셰프로 통하던 브레나르 루아조가 자기 레스토랑의 미슐랭 별점이 깎일 것을 걱정해 자살했다는 일화까지는 몰라도 된다. 최근 우리 레저업계에서 벌어지는 행태만 보고 있어도 미슐랭의 영향력은 쉬 짐작할 수 있다. 호텔마다 레스토랑 프로모션이 열리는데, 단골 초청인사가 미슐랭 스타 셰프다. 자기네 셰프가 별점을 받은 것도 아닌데 호텔은 딱히 상관없는 외국인 셰프가 받은 미슐랭 별점을 자기네 레스토랑 홍보에 써먹는다.











 레저업계의 호들갑을 지켜보며 문득 장난기가 일었다.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그린 가이드’에 이 정도 성화인데, 셰프 명줄을 실제로 쥐락펴락하는 ‘레드 가이드’가 나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궁금해진 것이다. ‘레드 가이드 한국편’은 근거 없는 망상이 아니다. 조만간 일어날 예정된 절차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17일 “이르면 내년에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무언가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암시로 들렸다.



 ‘레드 가이드’ 이후를 상상하다 ‘레드 가이드 도쿄편’ 관련 내용을 찾아봤다. ‘미슐랭 도쿄편 2008년판’은 화제를 몰고 온 책자다. 도쿄는 모두 191개 별을 받아 파리(64개)나 뉴욕(42개)보다 훨씬 앞섰다. 미슐랭이 최고 점수인 별 3개를 준 식당은 모두 8곳으로, 일식당이 5곳이었고 프랑스 식당이 3곳이었다.



 ‘미슐랭 도쿄편’ 이후 도쿄의 변화는 대체로 한국에도 적용될 것이다. 허름한 작은 밥집에 별안간 사람이 몰려들 것이고, 국내 최고급이라고 으스대던 레스토랑 일부는 얼굴을 붉힐 것이다. 화려한 경력을 떠벌리는 스타 셰프 몇몇은 아예 직업을 바꿀지 모른다. 도쿄와 다른 반응도 있을 것이다. 미슐랭 스타의 번잡스러움이 싫다며 별을 반납하는 식당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건 그렇고 한국인이 술을 마시긴 많이 마시나 보다. 서너 해 전 『론리 플래닛』이 홈페이지에서 “숨막힐 정도로 특징 없는 이곳이 사람을 알코올 중독으로 몰고 간다”고 묘사해 시끄러웠던 적이 있는데, 미슐랭도 한국의 음주문화를 신랄하게 꼬집고 있다. 특히 “술에 취해 밤에 귀신이 되는 사람도 있다”는 구절은 랭보의 시구처럼 현란했다.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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