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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신뢰를 주고 사랑을 잃지 않는 스승이 되자





허삼복 선도중학교장



[중앙포토]





요즘 ‘나는 가수다’라는 TV프로그램이 인기다. 7명의 가수들이 펼치는 서바이벌 노래 대결이 점입가경이다. 아마도 내로라하는 가수들의 노래를 듣고 방청객 평가단을 통하여 Best of the best를 뽑는 듯하다. 아름다운 노래의 향연보다는 경쟁구도가 시청자들에게 긴장감을 주고 응원하는 흥미가 있어 기존 음악·예능 프로그램들과는 사뭇 다르다. 방송국 입장에서는 시청률을 끌어올리려는 기획 의도지만 여기 참여한 가수들이 땀을 뻘뻘 흘리고, 무대를 박차고 일어서는 장면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은 그리 편치 않다.



  학교도 경쟁이요, 학생들 또한 안주해서는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기가 힘들다며 경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낸다. 그래서 그들의 눈은 항상 충혈 되어 있으며, 눈을 비비며 등교하고 학교에서 밤늦도록 공부한다. 이미 학부모들조차 학습이 되어 그 같은 학생들의 생활을 당연시하는 것이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하는 것이라며 지금 고생은 미래의 성공을 담보한 것이라며 합리화 한다. 어쩌면 우리 학생들은 꿈꿀 기회조차 없이 그러한 큰 물줄기에 맡겨 흘러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



  획일화되고 일방적이었던 교육들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하였다. 균형 잡힌 시선, 인생은 내가 산다는 주체 의식, 한 사람의 부가가치를 강조하는 창의적인 인간을 길러야 하는 패러다임으로 변하고 있다. 글로벌 지식 기반사회에서는 단순한 지식뿐만 아니라 창의성과 인성을 고루 갖춘 인재를 요구한다. 즉 21세기는 3C의 시대라 한다. 변화, 경쟁, 감성(change, competition, clement)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는 질문으로 교육의 목표와 내용을 얘기한다. 즉 학교에서 배워야 할 내용들이 교과서에 제시하는 지식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를 이해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성장 동력으로서의 인재를 육성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 따라서 사회에 적응하는 인간이 아니라 참신한 아이디어와 유연한 사고로 새로운 사회를 만들고 이끌어가는 가는 학생들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스마트 사회를 이끌어갈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할 책임이 교육에 숙제를 던져주는 것이다.



  사회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인지적 능력을 계발하고, 대학에 들어가 더 높은 학력을 탐구하는 기초 체력을 기르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초·중등교육을 대학입시의 수단으로 바라보는 시각으로만 여긴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 학력지상주의가 낳은 교육의 피로는 고스란히 학생들이 짊어지고 간다.



  이제 우리 어른들이 비전도 없이 학력에 매몰되어 가는 학생들의 멘토가 되자. 희망적인 꿈을 가꿀 수 있도록 긍정적인 마인드와 멀리보고 갈 수 있도록 어깨를 두드리고 격려하는 멘토가 되어야 한다. 가방의 무게만큼 지쳐 하교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가볍게 다독거리는 큰 어른이 되어야 한다.



  정보화 사회의 최전선에서 지식과 정보의 전달자로서의 선생님의 역할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선생님의 가르침과 교과서의 내용이 아니더라도, 다중 매체를 통해서 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오히려 클릭만 하면 더 고급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지식의 전달자로서가 아니라 인생의 선배로서 우리도 자라나는 학생들의 스승 되기에 도전하자. 과거에는 모두가 스승이었다. 선생님은 물론 부모님, 이웃집 할아버지, 아저씨 등 누구도 나의 귀감이요 스승 됨을 포기하지 않았다. 인사를 하면 언제든 쓰다듬어 주었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삶을 안내하고 지혜를 주는 그래서 그분들을 따르고 공경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 분들은 더 이상 호기심이 번득이는 사이버 세상 아니, 지구촌 저 끝의 일들이 사이버세상, TV, 영화에서 더 흥미롭게 생중계되는 흥미진진한 넓은 세상을 나보다 알지 못한다.



  부모도 아이의 스승이 되어야 한다. 부모는 자식을 내 소유물로 여겨 언제든 명령하고 지시하여 한 개인으로 인정하기를 거부하려는 경향이 있다. 내 아이가 소중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하여 시간과 정성을 쏟아 붓는 투자 대상이 되어야 한다. 옛 선비들은 잘못된 글귀 한자만 고쳐주어도 ‘一字스승’이라 하여 존경했다. 성장과정에 만나게 되는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 때론 나보다 못한 사람들도 다 스승이 될 수 있다.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마주하며 살 수 있는 세상을 살고 있으니 말이다.



  논어에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 라는 고사가 있다.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걸으면 그 안에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는 말이다. 내 주위의 누구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왕이면 아이들의 본보기가 되고 때론 친구와 같이 어른 됨을 배우도록 과거의 어른들처럼 내가 모델링이 되자. 목이 터지도록 노래하는 가수처럼 신뢰와 비전을 주고 사랑을 잃지 않는 멘토로써 나도 스승이 되자.



허삼복 선도중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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