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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당분간 권력이양 미루고 김정은 후계체제 안정화 힘쓸 것”





방중 6박7일 5000㎞ 강행군 … 정보 당국자가 분석한 김정일 계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1년 새 세 번째로 찾은 중국에서 6박7일간 약 5000㎞를 특별열차로 강행군했다. 2008년 8월 뇌 관련 질환으로 쓰러졌던 김 위원장은 이번에 69세라는 나이를 무색케 할 정도로 분주히 움직이며 만만치 않은 일정을 소화했다. 그가 급하게 움직인 것은 김정은 후계체제 안정화가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방중은 지난해 9월 북한 노동당 대표자 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정한 이후 첫 중국 방문이다.



결과적으로 그는 김정은 후계체제 안정화에 필요한 중국의 경제적 지원을 얻어내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그간의 건강 논란 또한 상당수 잠재우는 효과도 얻었다.



 이에 따라 북한의 후계체제 전환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느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이 이번에 중국으로 와서 최고 지도부와 만나 지원을 이끌어낸 것으로 볼 때 그는 권력 승계를 일단 미루고 김정은 후계체제 공고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아직 나이가 어린 삼남 김정은의 방패막이 역할을 하며 세습체제 안정화를 위해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모든 권력을 직접 장악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행사할 것이란 이야기다.



 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4월 초 예상과 달리 후계자에 걸맞은 당·정 핵심 직책을 김정은에게 주지 않은 것도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의도와 관련이 있을 개연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9월 말 김정은이 당 군사위 부위원장이 되면서 ‘김정은 후계체제’가 첫걸음을 내디뎠지만 김 위원장의 건강이 빠르게 회복되고 후계체제 안정화가 절실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권력이양의 속도 조절이 불가피해졌을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 분석이다.



 한 대북 소식통은 “지난해 9월 말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 처음 공식 석상에 얼굴을 드러낸 이후 국내외의 시선이 김정은에게 쏠리는 상황이었다’며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을 통해 자신은 여전히 건재하며 북한의 전권을 휘두르는 명실상부한 최고지도자라는 사실을 의식적으로 부각하려 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그동안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좋다는 사실은 그의 일정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20일 북한 남양을 거쳐 중국 옌볜(延邊)자치주 투먼(圖們)에 도착해 방중을 시작할 때부터 26일 귀국길에 오를 때까지 6박7일간 약 5000㎞를 이동했다. 그는 방중 첫 사흘을 호텔에 묵지 않고 열차에서 숙식을 해결했다. 특히 21일에는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서 출발해 22일 오후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에 도착할 때까지 1945㎞를 29시간 동안 달렸다.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김 위원장의 모습도 수척하거나 쇠약한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가 26일 방문한 베이징 중관춘(中關村)의 인터넷 서비스 업체 선저우수마(神州數碼)의 직원은 “김 위원장이 그간 알려졌던 것과 달리 걸음걸이도 비교적 자연스러웠고 전반적으로 건강해 보였다”고 전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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