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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면 떠오르는 것은? 한국인 “돈 걱정” 영국인 “자유”

지난해 희망퇴직을 한 은행 지점장 출신 이모(56)씨. 지금은 월급 200만원을 받으며 2년간 은행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지만 계약 만료 뒤가 걱정이다. 나이 때문에 재취업이 어렵다 보니 완전히 은퇴하게 될 것 같아서다. 그는 “애들한테 돈 들어갈 일이 아직 남았는데 마음이 답답하다”고 말한다.



HSBC보험그룹, 17개국 조사했더니 … 한국인, 대부분 한숨

 경제적 어려움, 두려움, 외로움, 지루함. 우리나라 사람들은 ‘은퇴’하면 떠오르는 것으로 주로 이런 것들을 꼽았다. 해외 주요 국가에선 주로 자유·행복·만족 등 긍정적인 단어를 선택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하나HSBC생명은 이 같은 내용의 은퇴계획 설문조사 분석보고서를 26일 발표했다. HSBC보험그룹이 세계 17개국의 경제활동인구(30~60세) 1만7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말 조사한 결과다. 한국에선 1096명이 참여했다.













 한국인 중 55%는 은퇴라는 단어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떠올렸다(복수 응답). 17개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를 두고 HSBC보험그룹은 보고서에서 “다른 아시아 국가와 달리 최근 가계 저축률이 크게 떨어진 것과 연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가계의 소득 대비 저축의 비율은 지난해 2.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6.1%)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우리나라와 달리 주요 선진국과 아시아 국가 응답자는 은퇴에서 주로 자유를 연상했다. 특히 말레이시아·중국·대만은 응답자 60% 이상이 은퇴의 연관 단어로 자유를 꼽았다. 은퇴 뒤 삶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인 것이다.



이에 대해 하나HSBC생명 하상기 사장은 이렇게 설명한다.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국에선 은퇴 이후를 낙관하고 있습니다. 빠른 경제 성장으로 가계 수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죠.”



 우리나라 사람들의 은퇴 준비가 부족하다는 점도 다시 한번 확인됐다. 한국인들이 노후용으로 저축해 놓은 금액은 평균 3400만원에 그쳤다. 한국인 54%는 은퇴 준비를 위해 더 많이 저축해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노후 준비를 위해 전문가와 재무상담을 한 적이 없는 경우(64%)가 많았다. 인도·싱가포르·중국보다 낮은 수치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응답자들이 모든 항목에서 부정적인 응답만 한 건 아니었다. 은퇴 뒤의 삶을 부모세대와 비교했을 땐 더 잘살 거란 응답이 과반수를 차지했다. 중동·남미·아시아 등 대부분 신흥국가도 마찬가지였다.



선진국은 정반대였다. 프랑스·미국·영국·캐나다·폴란드·대만에선 부모세대보다 못살 거란 응답이 더 많았다. HSBC보험그룹은 “선진국에선 정부와 기업이 제공하던 연금서비스가 앞으로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유럽과 북미 지역 응답자의 54%는 “사회보장정책이 과거에 더 잘 이뤄졌고, 우리 세대에서는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하상기 사장은 “한국인은 부모세대에 비해 은퇴에 대한 자신감은 있지만 실제 준비는 크게 부족하다”며 “지금부터라도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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