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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드라이버 헤드 색은 어두워야 한다 ? 편견 입니다”





흰색 드라이버로 돌풍 일으킨 심한보 테일러메이드 코리아 대표이사



테일러메이드의 흰색 드라이버 옆에 선 심한보 대표. 그는 “R11을 쓴 후 거리가 10야드 정도 더 늘었다”고 자랑했다. [김성룡 기자]





지구는 돌고, 세상은 변한다. 금속으로 나무(우드)를 만드는 발상의 전환으로 골프에 혁명을 일으킨 테일러메이드가 흰색 드라이버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테일러메이드 코리아의 심한보(49) 대표이사를 지난 23일 만나 화이트 드라이버의 출시 배경과 그의 경영철학을 들어봤다. 심 대표는 “드라이버의 헤드는 어두운 색이라는 편견을 세상에서 사라지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테일러메이드의 흰색 드라이버는 올해 골프 용품 업계의 화두다. 절반 가까운 선수들이 흰색 드라이버로 티샷을 한다. 테일러메이드와 계약을 하지 않은 최경주도 이 드라이버를 쓴다. 그러면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은 물론, 올해 톱 10에 5번 들어갔다. 테일러메이드가 잘 나간다고 한국에서도 꼭 그러리라는 법은 없다. 테일러메이드 코리아엔 한동안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낙후된 유통 방식 탓에 영업사원들의 비리가 드러나기도 했다. 5년간 6명의 사장이 이를 고치려 했지만 아무도 개선하지 못했다. 아디다스에서 재무담당이사를 하던 심 대표가 2005년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와 그걸 바꿨다.



그는 “물건을 골프숍에 가져다 주고, 팔리면 돈을 받고 안 팔려도 그냥 매출로 잡아두는 것이 골프 업계의 오랜 관행이었다. 나는 3개월 내 현금 결재가 안 되면 물건을 돌려 받는 시스템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시스템을 바꾸면서 50억원 이상 손해를 봤다고 털어놨다. 거래선도 많이 잃었다. 대형 대리점과 소송이 7건이나 걸렸다. 일부 영업사원과 거래상들은 “이전 사장들처럼 그도 금방 잘릴 것”이라며 비웃었다.



그러나 그는 밀어붙였다. 예전처럼 대리점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남기면서 유통 경쟁에서 승리했다.



“당시 많이 힘들었는데 지하철 창에 비친 내 표정은 매우 밝은 것을 발견했다. 골프가 너무 좋아서 출근하는 것이 아이가 소풍 가기 전날에 그러는 것처럼 설레고 흥분됐다”고 했다.



열심히 스윙 연습을 한다고 좋은 스코어를 내는 것은 아니다. 심 대표는 “재무통으로 돈 관리만 하던 사람이어서 시스템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영업 사람들은 허풍만 치는 것 같고, 마케팅 부서에서는 쓸데 없이 돈만 쓰는 것 같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을 데려다 놓고 그들을 인정하고, 믿었다. 동등한 입장에서 토론하고 서로를 이해하면 밤새워서 일하는 것 이상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신뢰가 생기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래도 문제는 많았다. “치워도 치워도 지뢰가 남아 있었고 그중 일부가 터졌다”고 심 대표는 말했다. 구조조정도 해야 했다. “배가 가라앉고 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무거웠다. 좋게 좋게 넘어가면 함께 죽는다는 것을 알려야 했다”고 그는 말했다. 사무실에서 혼자 울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리더는 자신이 우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되고 퇴사하는 직원의 눈물을 닦아줘야 했다”고 말했다.



테일러메이드의 철학도 얘기했다. 심 대표는 “테일러메이드는 골퍼를 위한, 골퍼에 의한(FOR GOLFERS, BY GOLFERS)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 개혁을 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테일러메이드를 이끌고 있다”고 했다. 테일러메이드가 드라이버에 강한 이유는 골퍼의 5가지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거리와 방향, 느낌, 소리, 디자인이다. 가격도 적당하다. “비싸면 무조건 좋다는 환상을 깬 것이 테일러메이드”라고 했다.



심 대표는 앞으로도 보여줄 것이 많다고 했다. “골프 규칙에 따르면 드라이버 헤드 용적이 460㏄ 이하여야 하는데 테일러메이드는 840㏄ 헤드 드라이버도 만들어놨다. 다운 스윙 때 비행기처럼 날개가 펴지는 디자인인데 이걸로 샷을 하면 공을 500야드는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골프 규칙은 만고불변의 진리가 아니다. 세상이 그대로 있지 않을 것이며 룰도 바뀔 수 있다고 본다. 홀 크기도 지금과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정해진 한계가 끝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이버처럼 아이언과 볼에서도 테일러메이드의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고 느낀다. 그는 반으로 잘라 놓은 5피스의 테일러메이드 펜타 볼을 가지고 다닌다.



골프 실력은 그냥 유망주 수준이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R11으로 바꾼 후 10야드가 더 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골프에 대해 “실수는 할 수 있지만 더블 보기가 있는 게임을 해서는 안 되며 ‘누구보다 잘 친다’가 아니라 어제보다 나아지는 게임을 하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글=성호준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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