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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군대 가서 전투력 높였나 ‘복학생’조한승이 달라졌다









군대는 프로기사의 무덤이라지만 군대 갔다 와서 더 강해진 기사가 있다. 바로 조한승 9단인데 올해 20승3패로 승률 1위(87%)를 달리고 있고 최근 10연승(중국리그를 포함하면 12연승) 행진 중이다. 국내 다승 경쟁에선 이세돌 9단(22승7패), 윤준상 8단(21승4패)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올해 아무런 우승컵도 따내지 못했지만 물 밑에서 소리 없이 강한 모습으로 상승을 준비하고 있는 조한승 9단. 그는 언제나 “2%가 부족한 기사”란 평을 들어왔지만 이번엔 무언가가 달라졌다.





조한승(29)은 특이한 기사다. 그는 이세돌 9단과 입단 동기생이면서 이세돌 9단과는 정반대의 스타일(타고난 유연성, 부드러운 감각, 은근한 두터움)로 촉망받았다. 2000년엔 이세돌의 32연승을 저지한 주인공, 2001년엔 신인왕전에서 우승했고 2002년엔 빼어난 활약으로 바둑문화상 최다승상과 연승상(21연승)을 수상했다. 하지만 그는 이상하게도 결정적 승부에 약했다. 우승(5회)은 적은 데 비해 준우승은 10회나 되었다. 랭킹은 계속 4, 5위를 맴돌았다. 온순한 성격에 말수가 적은 조한승에게 “승부근성이 부족하다” “독하지 못하다” “사람이 너무 좋다”는 평가가 쏟아지더니 결국 “2% 부족”이란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달라붙었다.



  진짜 이유는 딴 데 있었다. 한국기원에선 ‘공부 안 하는 기사 3인방’을 꼽곤 하는데 놀랍게도 조한승은 바로 그중 한 명이었다. 프로기사가 공부 안 한다는 것은 운동 선수가 훈련 안 한다는 것과 같은 얘기다. 전혀 안 할 리야 없겠지만 연구회에 나가 온종일 매달리는 동료들에 비할 때 턱없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조한승은 결국 지난해 군에 입대하게 됐다. 조한승급의 일류 기사들은 세계대회 우승을 통해 거의 대부분 군 면제를 받았으나 조한승은 실패한 것이다. 그러나 조한승은 “오히려 편한 느낌이다. 공부할 시간은 더 많아졌다”며 웃었다. 그는 지난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한국대표로 나가 남자 단체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복무기간을 10개월 앞두고 전역했다. 이 무렵 GS칼텍스배 프로기전에서 준우승했고 그 상금을 자신이 복무했던 부대에 기증하기도 했다.



 조한승 9단은 요즘도 공부를 그리 많이 하지는 않지만 전보다는 많이 한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천재적인 감각을 지닌 조한승이 조금씩 정상을 향해 시동을 거는 느낌이 전해 온다.



박치문 전문기자



◆조한승 9단=조한승 9단은 1982년 서울생으로 95년 프로가 되었고 19세 때 처음 신인왕전에서 우승했다. 우승 5회, 준우승 10회. 천재적 감각을 지녔으나 결정력이 약한 약점을 지녔다.세계대회 우승이 없는 것도 악착스럽지 못한 성격 탓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기원에서 ‘공부 안 하기 3인방’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조한승은 갈고 닦기만 하면 언제나 빛날 수 있는 숨은 보석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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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조한승
(趙漢乘)
[現] 바둑기사 198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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