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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은 뜨겁게, 지구는 차갑게 만드는 젊은 리더들

“한 번 쓰고 버려지는 현수막을 재사용해 동전지갑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나눠주면 어떨까요?” “탄소배출량 맞히기 퀴즈를 QR코드에 담으면 좋겠어요.”



주한영국문화원의 글로벌 기후변화 홍보대사 YCCA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영국문화원 이벤트홀. 30여명의 남녀 대학생들이 머리를 맞대고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었다. 이달 초 선발된 ‘글로벌 기후변화 홍보대사(YCCA: Young Climate Change Ambassador)’ 3기가 처음으로 모인 자리였다. 지구 온난화 등의 문제를 알리고 다양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영국문화원이 2009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대학생 리더십 프로그램이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제일은행)금융지주가 모든 활동을 후원한다. 이날은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공유하기 위한 첫 만남이었지만, 벌써 새로운 일에 대한 의욕으로 불꽃이 튀었다.









18일 주한영국문화원에서 글로벌기후변화홍보대사(YCCA) 학생들이 다음달 1일 개최할 에코패션쇼에 관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패션쇼에서는 친환경 쐐기풀 원단과 재활용품으로 제작된 의상이 선보일 예정이다. [김경록 기자]







당장 이들 눈 앞에 닥친 행사는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을 맞아 다음달 1일 서울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에서 개최할 에코 패션쇼. 무대에 올려질 의상은 간호섭 홍익대 교수와 이경재 친환경 디자이너 등의 조언을 받아 다른 대학생 디자이너들이 만들지만, 행사의 기획이나 진행 등은 모두 YCCA의 몫이다. 김원상(24·서강대 법학)씨는 “기후변화 문제 해결은 거창한 데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에서 우리가 매일 입는 옷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이번 패션쇼에는 ‘바다’를 주제로, 친환경 쐐기풀원단으로 만들었거나 재고품의 디자인을 바꾼 ‘업사이클링’ 작품 30벌이 선보일 예정이다. 대부분의 유명 패션브랜드는 이미지 유지를 위해 재고품을 모두 폐기처분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 재고품을 협찬받아 재활용하는 것이다.



 ‘영 리더’들답게 YCCA 활동의 핵심은 참신한 아이디어다. 매주 한 번씩 모여 의견을 나누고, 직접 프로젝트를 기획해 진행한다. 2009년에는 ‘Bring Your Chopstick’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대학 캠퍼스의 일회용품 사용문화를 바꾸자는 평범한 주제였지만 “MT 갈 때 자신의 젓가락을 챙겨가자”는 다소 기발한 제안으로 동아리들로부터 꽤 큰 호응을 얻었다.



영국문화원의 김영주 프로젝트 매니저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의 다른 11개 국가 영국문화원들도 기후변화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 중 한국 대학생들의 프로젝트는 아이디어가 독특하고 결과가 좋아 우수모델로 꼽힌다”고 말했다.









YCCA가 지난 1월 개최한 전시회에서 학생들이 지구 온난화로 살 곳을 잃고 있는 북극곰 모형을 보고 있다. [사진=YCCA 제공]



매년 중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환경수업은 YCCA의 주요 프로젝트 중 하나다. 영국문화원을 통해 신청한 전국의 중학교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기후변화 문제에 관해 강의해 주는 것이다. 수업 내용과 방법 역시 YCCA가 직접 정한다. 지난해 경기도 분당 정자중 학생들과는 ‘북극곰과 함께 하는 60일의 약속’이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대중교통이나 텀블러 이용과 같이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일을 매일 하나씩 하는 활동이었다. 2기로 활동했던 최진선(23·여·경희대 영미영어)씨는 “지구 온난화 때문에 살 곳을 잃어가는 북극곰들을 함께 살려보자고 했더니 아이들이 진심으로 따라줬다”고 말했다. 물 한 동이도 멀리서 길어와 아껴 써야 하는 아프리카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물을 채운 양동이를 들고 운동장을 돌아보게 하는 수업 등도 아이들의 흥미를 끌었다. 이번에 3기로 합류한 정정우(24·연세대 환경공학부)씨는 “얼마 전 일부러 청정에너지 강국인 싱가포르로 배낭여행을 다녀왔다”며 “그때의 경험을 살려 어린 학생들에게 세계 환경도시에 대해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YCCA는 블로그(blog.naver.com/ycca10)를 통해 일반 시민과 학생들이 참여 할 수 있는 아이디어 공모전과 포럼도 수시로 개최한다. 김영주 매니저는 “기후변화로 인한 문제는 60억 지구인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이라며 “젊은 리더들인 YCCA가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앞장서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손지은 행복동행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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