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안산의 위스타트 지구촌 합창단 “이렇게 많은 이들 모두가 나의 친구랍니다~”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이렇게 많은 이들 모두가 나의~친구랍니다~.”



 지난 1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 다문화거리. 주말을 맞아 전국에서 모여든 외국인들로 와글거리는 그곳 만남의 광장에 아이들의 힘찬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제 4회 안산시 세계인의 날을 맞아 ‘지구촌 어린이 합창단’이 벌이는 축하공연 무대다. 노래가 끝나자 2000명쯤 되는 사람들이 박수와 응원을 쏟아냈다. 이름에 걸맞게 이 합창단은 얼굴색과 생김새가 각기 다른 20여명으로 구성이 돼 있다. 중국·필리핀·베트남·페루·우즈벡·몽골 등 8개국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이다. 특히 이날은 각자 자신의 ‘엄마나라’ 전통의상을 입고 나왔다.









15일 안산 다문화거리 만남의 광장에서 8개국 다문화가정 어린이로 구성된 ‘지구촌 어린이 합창단’이 각자 자신의 ‘엄마나라’ 전통의상을 입고 공연을 펼쳤다.







 합창단은 안산 위스타트(We Start) 글로벌아동센터가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아동을 위해 2009년부터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은 매주 화·목요일 두 시간씩 전문 음악가들에게 수업을 받는다. 지난해 5월에는 제 1회 전국 다문화 어린이 합창대회에서 금상을 받았을 만큼 실력이 뛰어나다. 올해부터 하나UBS자산운용과 안산시의 지원도 받는다.



 “왜 그런지 잘 모르겠는데 엄마는 내가 무대에서 노래하는걸 볼 때 마다 울어요.” 지난해 합창단에 들어온 여섯살 태완(원곡1동)이가 말했다. 태완이의 엄마 옐레나(30·안산이주민통역센터 러시아어 담당)는 10년 전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으로 시집을 왔다. 아들의 무대의상을 챙겨주던 그는 “그냥, 우리 아들이 무대에서 노래하는걸 보면 나도 모르게 기뻐서 눈물이 나요”라고 말했다. 태완이는 나중에 꼭 러시아어를 배워 외할머니에게 러시아 노래를 불러주기로 엄마와 약속했다고 한다.



 한희(여·부천시·까치울초6)와 찬희(까치울초4) 남매도 합창연습 하러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어머니인 필리핀 출신의 로레나(41)는 “애들이 노래 배우는 걸 많이 재미있어 해요. 전에는 친구들 사귀기가 힘들었는데 합창단에서 친구들 많이 사귀고 잘 지내서 너무 좋아요”라고 했다.



 위스타트 센터의 정다은 사회복지사는 “다문화가정 아동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비교하기 시작한다”며 “그 과정에서 스스로 움츠러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합창단 아이들의 경우 자신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쳐주는 모습에서 자신감을 많이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구촌 어린이 합창단은 안산소년소녀합창단과 함께 팀을 꾸려 연습도 하고 공연도 한다. 안산소년소녀합창단의 맏언니 조영한(13·경수중1)양은 “처음엔 말이 안 통할까 걱정했는데 다들 한국말을 잘해 놀랐어요. 앞으로도 계속 같이 연습하고, 해외공연도 꼭 함께 가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글·사진=손지은 행복동행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