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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킹 “사악한 사람에 흥미 … 빈 라덴 사살 때 근질근질”





물러난 ‘토크쇼의 제왕’ 서울 첫 방문



미국 CNN의 토크쇼 ‘래리 킹 라이브’를 25년간 이끌었던 래리 킹이 처음 한국을 찾았다. 25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막 오른 ‘서울 디지털포럼 2011’에서 킹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내 삶은 연결(connection)을 만드는 것이었다. 완벽한 연결자(connector)였는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많은 기회를 기대한다. 첨단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과 사람의 연결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토크쇼의 제왕 래리 킹(Larry King·78)이 정보기술(IT)의 나라 한국에서 강조한 것은 ‘인간의 연결’이었다. 25일 ‘SBS 서울디지털포럼 2011’이 열린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 기조 연설을 위해 킹이 연석에 올랐다.



 가지런히 빗어 넘긴 백발, 구부정한 어깨, 짙은 감색 정장의 그는 “먼저 내가 나라는 걸 증명하겠다”며 재킷을 벗었다. 줄무늬 셔츠에 멜빵 바지가 드러나자 포럼장에 웃음이 터졌다. 등 뒤에 세계지도가 걸려있지 않을 뿐, 25년간 ‘CNN 래리 킹 라이브’ 쇼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였다. ‘솔직하고 편안한 방송’을 추구해온 그의 개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래리 킹은 1950년대 라디오 시절부터 21세기 뉴미디어 시대까지 53년간 5만여 명을 인터뷰했다. “기술이 인간보다 빠르게 발달하지만 우리가 개발한 기계 이상으로 중요한 게 인간의 터치(human touch)다. 인간의 연결을 더 가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기조 연설에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거침없는 화술과 유머, 겸손한 태도로 좌중을 사로잡았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 그는 한반도에서 가장 인터뷰하고 싶은 인물로 ‘북한의 지도자’를 꼽았다. “사악한(evil) 이들의 인터뷰가 흥미롭다. 본인들은 자신이 특이하다 생각 안 할 텐데, 그들이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묻고 싶다. 북한 지도자도 왜 군사력을 강화하는지, 무엇을 두려워하며 통치하는지, 남한의 발전상과 민주주의 번영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에 대한 관점은 본지 김영희 대기자가 ‘연결’이라는 주제로 파고들었을 때 두드러졌다. 김 대기자는 “한국은 북한과 중국 같은 이웃을 두고 있다. 서로 정치·문화가 너무 다른데 과연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그는 “한국이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같은 핏줄에 공통분모도 많다. 남한이 먼저 그들과 연결하려는 시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폭력보다 대화를 믿는 사람으로서 시도 자체를 믿는다”라고 답했다.



 래리 킹은 지난해 말 정규방송 마이크를 놓았다. 그럼에도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변함 없는 열정을 과시했다. “래리 킹 쇼를 하지 않는 기분은”하고 묻자 “끔찍하다(Terrible). 세상에 많은 일들이 벌어질 때마다 방송하고 싶다”고 답했다. 오사마 빈 라덴 사살, 동일본 대지진, 이집트 무바라크 대통령 축출 등이 최근 그를 근질거리게 한 사건이다. “인터넷·소셜 네트워크(SNS)의 발달로 뉴스가 보다 빠르게 전달되고 있지만 미디어의 더 큰 가치는 ‘옳은 정보’를 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을 감화시킨 인터뷰이(interviewee)로 마틴 루서 킹 목사와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을 꼽았다. 특히 만델라 대통령의 경우 “백인 사회에 반기를 들고 전쟁을 하는 대신 평화를 택했다”며 “남아공에서 직접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어떤 종교지도자보다도 더 따뜻한 사람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젊은 세대를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성공하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점은 위험을 감수했다는 것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맞서라’고 했다. 전 세계 저명 인사 64명이 참여하는 이번 포럼은 27일까지 계속된다.



강혜란 기자



◆래리 킹=1933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유대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불우한 환경을 딛고 57년 마이애미에서 라디오 DJ로 방송에 입문, 85년 CNN ‘래리 킹 라이브’를 시작했다. 제럴드 포드 이후 모든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전 세계 유명 인사를 두루 인터뷰했다. ‘래리 킹 라이브’는 한 명의 고정 사회자가 최장시간 진행한 방송 프로그램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지난해 말 쇼는 막을 내렸지만 CNN에서 1년에 네 차례 특별 대담프로를 진행한다. 7명의 부인과 결혼·이혼을 거듭했고, 현재 26살 연하의 여덟 번째 부인과 낳은 두 아들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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