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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당헌·당규 결국 ‘박심’대로?





의총서 당권·대권 분리 유지 가닥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조문규 기자]





한나라당 새 지도부를 뽑는 7·4 전당대회에선 투표권을 가진 경선 선거인단 수가 대폭 늘어날 걸로 보인다. 그러나 현행 당헌·당규의 당권(당 대표직)·대권(당 대선후보직) 분리 규정은 그대로 놔두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전 대표,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등 당의 대선 예비주자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대표직에 도전하는 길은 봉쇄될 걸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대표 경선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힌 반면 정 전 대표와 김 지사는 대표직에 관심을 보여 왔다.



 한나라당은 25일 의원총회, 의원과 원외 당원협의회위원장 연석회의를 잇따라 열고 ▶당권·대권 분리 유지 여부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 분리 여부 ▶경선 선거인단 확대 문제 등을 논의했다. 회의에서 정희수 사무총장대행은 의원·당협위원장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 총장대행에 따르면 당권·대권을 현행대로 분리해야 한다는 응답이 50.9%로 나왔다. “분리를 철회하자”는 응답은 47.3%였다.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들에게 “분리 반대 의견이 70∼80%는 나와야 당헌·당규 개정이 가능할 텐데 47%로는 힘들다”고 말했다.



 당 대표를 최고위원 경선 출마자 중 1위를 한 사람이 맡는 현행 선출 방식을 ‘대표 따로, 최고위원 따로’ 뽑는 선거로 바꾸자는 주장, 즉 당 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에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바꾸자는 일부 의원의 주장도 채택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설문조사에서 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의 60%가 “현행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자”는 응답은 38.2%에 그쳤다. 대표·최고위원 선출권을 가진 선거인단 수를 현재의 1만 명에서 대폭 늘리는 방안에는 다수가 찬성했다.



 박근혜 전 대표도 19일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와 만나 “선거인단 확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때문에 한나라당에선 “당헌·당규 개정이 결국 박 전 대표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박 전 대표는 선거인단 확대에 찬성했지만 당권·대권 분리 규정과 현행 대표·최고위원 선출 방식을 바꾸는 데 대해선 반대했다. 그러나 25일 의총에서 차명진·박준선·장제원·조해진 의원 등 일부 친이명박계 의원은 “대선 주자들이 당 운영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며 당권·대권 분리 철회를 요구했다. 조 의원은 의총 후 기자를 만나 “당권·대권 분리 철회를 끝까지 요구하겠다”고 말했다."불임대표·아바타 대표를 만들어선 안된다”(신지호·김금래 의원)는 발언도 나왔다.  



중국을 방문 중인 김 경기지사도 이날 특파원과 수행기자단 간담회에서 “(당권·대권 분리 규정 유지는) 대선 후보로 나가려는 사람을 못 나오게 하는 것 아니냐. 2부 리그만 하자는 건데 김문수, 박근혜 모두가 힘을 합쳐야 당을 구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정 전 대표 역시 “현행 제도를 유지하자는 것은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라며 차기 대선주자들도 7월 4일 열릴 전당대회에 출마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글=남궁욱·백일현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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