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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데르사르 ‘저, 29일 떠납니다’





아픈 아내 보살피려 은퇴 결심
맨유 6시즌 4회 우승 이끈 주역
고향 네덜란드서 이적한 지성 챙겨
동료들 “지금이 절정 기량인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판데르사르가 지난 2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블랙풀과의 2010~2011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이 끝난 뒤 응원해 준 홈 팬을 향해 박수치고 있다. 2005년 맨유에 입단한 판데르사르는 여섯 시즌 동안 리그 186경기에서 142실점만 허용하며 맨유의 네 차례 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맨체스터 로이터=뉴시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골키퍼 에드윈 판데르사르(41). 그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불혹을 넘긴 그의 기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아니, 시즌이 거듭될수록 빛난다. 한두 시즌은 거뜬히 뛰어낼 실력이다. 맨유 선수들은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다음 시즌에도 함께 뛰고 싶다”고 찬사를 보낸다. 그러나 그는 이미 결심을 끝냈다.



 “나에게는 마지막 결승전만 남았다.”











 판데르사르는 고별전을 앞두고 있다. 2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다. 상대는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 수퍼스타 리오넬 메시(24)가 이끄는 팀이다. 공격수인 메시는 날카로운 창, 판데르사르는 방패다. 맨유는 200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메시를 막지 못해 0-2로 쓴잔을 들었다.



 판데르사르는 “메시는 여전히 특별한 존재다.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나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텔레비전을 통해 FC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수없이 분석했다. 그리고 어떤 팀도 완벽할 수는 없다는 진리를 확인했다.



 판데르사르가 프리미어리그의 하위권 팀 풀럼에서 맨유로 이적한 해는 2005년이다. 당시 그의 나이 35세였다. 1~2년 뛰다가 은퇴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맨유도 그의 나이를 고려해 2년 계약을 했다.



 하지만 그는 6년째 맨유의 주전 골키퍼다. 매 시즌 은퇴설이 나돌았지만 곧 재계약 소식이 들렸다. 골키퍼는 맨유의 취약 포지션이었다. 판데르사르는 1999년 팀을 떠난 전설의 수문장 페터 슈마이켈(덴마크) 이후 최고의 골키퍼라는 찬사를 들었다. 그는 맨유에서 보낸 여섯 시즌 동안 리그 186경기에서 142실점만 허용했다. 그 사이 네 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특히 2009년에는 15경기에 걸쳐 1311분 동안 골을 내주지 않아 스티브 데스(전 레딩)의 프리미어리그 기록(1103분)을 경신했다.









판데르사르의 아내 판케스텔렌



 판데르사르는 국내 팬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다. 따뜻한 성품 때문이다. 그는 박지성(30)이 2005년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을 떠나 맨유로 이적했을 때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고향에서 고생하다 온 앳된 동양 청년에게 먼저 마음을 열었다. 동향인 뤼트 판 니스텔로이(함부르크)와 함께 한국 식당에 다니며 정을 나눴다.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골키퍼를 은퇴시킨 것은 그의 가족, 특히 아내 판케스텔렌이다. 그녀는 2009년 12월 말 뇌출혈로 쓰러졌다. 판데르사르는 한달음에 네덜란드로 날아갔다. 중요한 경기가 몰려 있었지만 앞뒤를 가리지 않았다. 엄격하기로 소문난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도 “판데르사르의 아내 사랑이 대단하다. 아내의 회복을 돕게 하기 위해 최대한 오랜 기간 휴가를 주겠다”고 말했다.



 판데르사르는 생애 마지막 경기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으로 장식한 다음 가족 곁으로 돌아간다. 은퇴 후 당분간은 아내를 간호하는 데 전념할 생각이다. 그는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최고의 자리에 있을 때 물러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은퇴 후 당분간은 아내와 두 아이를 위해 살겠다”고 말했다. 떠나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떠나는 판데르사르의 마지막 결승전은 어느 경기보다 뜨거울 것이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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