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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김지석, 수상전 포기(42)

<준결승 2국>

○·김지석 7단 ●·구리 9단











제4보(35~42)=김지석 7단이 백△로 단수하자 구리 9단은 노타임으로 35 기어나간다. 험악한 싸움이다. 만약 흑이 잡힌다면 바둑은 여기서 끝날 수 있다. 백◎의 기분 좋은 돌파에 이어 또 한 번 승전을 거둔다면 흑은 그로기에 몰리게 된다. 하나 구경꾼의 육감은 ‘쉽지 않음’이란 신호를 보내온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수상전 같은 부분 접전을 오래 지켜보다 보면 ‘육감’이란 게 생긴다. 구체적으로 수의 진행이나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이 싸움은 누가 이길 것 같다는 직감이 온다.



 36부터 마치 빈 축을 몰 듯 수순이 이어진다. 하수들 바둑처럼 타협 따위는 내 사전에 없다는 죽기 살기 식의 혈전인데 구리가 41의 빈삼각을 두자 여기서 김지석의 손이 딱 멈췄다. 아슬아슬하지만 뭔가 안 되는 수순들이 번개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A로 막는 건 B로 끊겨 바로 수가 난다. 그렇다면 ‘참고도 1’ 백1로 막는 수인데 이때는 흑도 2로 막아 최강으로 맞서는 수밖에 없다. 3, 5로 젖혀 이은 뒤 7에 차단하여 수상전. 결과는 ‘참고도 2’가 보여 주듯 백 한 수 부족.



  깊은 장고 끝에 김지석은 42로 물러선다. 실패를 인정하고 수상전을 포기한다는 신호였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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