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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view &] 다보스포럼 벤치마킹한 ‘제주포럼’







허정옥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다보스는 외진 곳이다. 스위스의 취리히 공항에서 내려 기차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2시간50분을 달려가야 도착할 수 있다. 그야말로 한적한 시골 마을이다. 인구도 1만3000명에 불과하다. 지구촌 곳곳에서 세계경제포럼(WEF) 참석자들이 모여들면 교통·숙박·식사가 모두 불편해지는 곳이다. 이는 컨벤션산업이 매우 중시하는 접근성·쾌적성·비용 등의 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걸 의미한다. 하지만 올 1월에도 다보스에는 30명의 정상과 1400명의 최고경영자(CEO) 등 2500여 명이 참석해 얼어붙은 공기를 뜨겁게 달궜다.



 그래서일까. 다보스포럼에서는 청중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사람을 얼음 깨는 자(ice breaker) 혹은 불붙이는 이(fire talker)로 부르며 그 역할을 중시한다. 이들이 새벽부터 밤중까지 열띤 토론을 통해 정치·경제·사회·환경 등에서 뉴스거리를 쏟아내면 전 세계 매스컴이 앞다퉈 타전한다. 이렇게 해서 다보스는 세계의 중심이 됐다. 기업인들은 8000만원이 넘는 참가비를 내고도 거기에 접속되기를 갈망한다.



 바로 이 다보스 효과에 주목해 2009년 5월, 우리 정부는 제주도에 국가의 신성장동력 산업 전략상 ‘동북아 최고의 리조트형 MICE(Meeting, Incentive Travel, Convention, Exhibition) 거점도시’가 될 것을 주문했다.



이듬해 6월에는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가 우리나라도 ‘국제 수준의 국가 브랜드 컨벤션’을 육성하기로 선포했다. 내용인즉, 2012년까지 외국인 1000명 이상 참석하는 대형 국제회의를 선정해 건당 10억원씩 지원하며 ‘스타 컨벤션’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는 MICE 산업을 부가가치 창출과 국격 제고의 제1수단으로 여기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다.



 이쯤에서 제주도를 바라보면 온 섬이 무아지경이다. 감귤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유채꽃은 올레꾼 얼굴에 미소를 남긴다. 이 환상적인 아름다움은 제주로 하여금 정녕 ‘나라를 대표하는 컨벤션 도시’를 꿈꾸게 한다. 그러므로 바로 이곳에서 아시아의 다보스를 그리며 그러한 포럼을 구상함은 자연경관 이상의 기대를 잉태시킨다.



 이 점에서 제주포럼은 컨벤션의 성공 요소인 최적의 환경·프로그램·연사·참가자를 두루 갖췄다. 27일부터 29일 동안 제주에서는 65개 세션에 300명의 연사, 1000명의 참가자가 어우러져 컨벤션의 대향연을 연출한다. 특히 다보스포럼도 충족하지 못한 여성 참가자 비율 20%를 넘겨 컨벤션의 새 역사를 기록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제주포럼이 희망적인 것은 그 주최자가 제주도이며, 주관자가 제주도민이란 사실이다. 15년 전, 국내외에 흩어진 100만 도민이 주머니를 털어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를 창립할 때부터 제주도는 세계적인 컨벤션을 꿈꿨다.



30년의 생명산업을 감귤에서 컨벤션으로 바꿨다. 제주포럼은 바로 그 생명의 씨앗이다. 새가 두 날개로 비상하듯, 제주포럼도 국민과 도민의 양 날개로 뜰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아시아의 다보스로, 우리의 스타 컨벤션으로 말이다.



허정옥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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