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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이끄는 트렉스타의 신기술

290g … 운동화처럼 가벼운 등산화




통가죽 등산화 무게의 절반으로 줄인 경등산화.저울 무게가 290g을 가르키고 있다. [송봉근 기자]

지난해 7월 유럽 스포츠 미디어 그룹 ‘EDM Publications’는 한국의 아웃도어 브랜드 ‘트렉스타’를 아시아 아웃도어 시장의 대표 주자라고 소개했다.

유럽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려가는 트렉스타를 주목한 것이다. EDM은 해마다 발표하는 세계 아웃도어 브랜드 순위에서 트렉스타를 신발 부문 16위(아시아 1위)로 발표했다. 이에 대해 트렉스타 해외영업담당자는 “트렉스타의 제품은 기존 아웃도어 발전을 이끌었던 많은 혁신제품의 장점을 가지면서 소비자들이 미처 인지하지 못한 불편한 요소를 찾아 개선한 제품을 내놓았기 때문”이라 고 말했다.

트렉스타의 이러한 창조적 정신은 아웃도어 무대 데뷔부터 세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1980년대까지 등산화는 군용 워커를 연상케 하는 뉴버크(통가죽) 등산화 일색이였다.

무겁고 딱딱하며 통풍도 잘 안 되는 통가죽 등산화는 산악문화의 상징이었다. 등산화는 당연히 통가죽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으로 인식돼 있을 때였다. 이 고정관념을 바꾼 것이 1982년 권동칠(현 트렉스타 대표이사)씨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경등산화다.

이후 자가 브랜드 트렉스타를 출시한뒤 경등산화를 시장에 내놓았다. 하지만 통가죽 등산화에 비해 튼튼해 보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경등산화는 시장에서 외면받았다. 하지만 그 외면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등산화라고 하면 어지간히 뽀족한 것으로는 뚫을 수 없고, 넘어져도 발을 삐지 않도록 신발의 형태를 유지시켜 주는 기능이 필수다. 통가죽 대신에 운동화에 쓰던 메시(그물코 직물) 소재를 적용해 기존 등산화의 모든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가볍고 통풍이 잘되는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통가죽 등산화가 600~700g인 데 반해 무게를 290g 내외로 줄인 경등산화의 출시에 세계는 놀랐다. 지금은 트렉스타뿐 아니라 전 세계 다른 등산화 업체들까지 가세해 현재 세계 등산화 시장의 90% 이상이 경등산화다. 트렉스타가 등산화 시장의 흐름을 바꾼 것이다.

산악회 회원인 김정환(45)씨는 “무겁고 땀이 차는 통가죽 등산화를 신고 산에 오를 때는 발에 바람을 쐬려고 몇 번이고 신발을 벗어야 했는데 경등산화로 바꾼 뒤로는 그런 불편이 사라졌다. 군용 워커 같은 등산화를 운동화처럼 편하게 신을 수 있도록 만든다는 발상이야말로 콜럼버스의 달걀 같은 것 아니겠느냐”며 20여년 전 경험을 회고했다.

경등산화 개발에서 알 수 있듯이 트렉스타는 역발상으로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2만 명 발 연구해 만든 ‘네스핏’ 기술




트렉스타가 2만 명의 발 데이터를 연구해 개발한 네스핏 기술. 신발의 안창ㆍ밑창ㆍ바닥창이 발의 굴곡대로 밀착되게 만들어 착용감을 극대화시킨다. [트렉스타 제공]

2010년 개발한 트렉스타의 대표적인 혁신기술이다.

네스핏(nesTFIT)은 2만명의 발 데이터를 연구해 개발한 인간의 맨발과 가장 가까운 신발이다.

인체공학적 기술과 신발의 외적인 디자인이 결합된 친인간적 기능성 제품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발의 실제 관절 모습과 똑같이 입체적으로 제작된 신골(신발을 만드는 틀)로 신발을 만든다.

신발의 안창·밑창·바닥창이 발의 굴곡대로 밀착되게 만들어 착용감을 극대화시킨 기술이다. 네스핏 기술로 만든 신발은 발이 보행 때 받는 압력을 23%, 근육 피로도를 31% 감소시켜 결국 발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으로 신발산업진흥센터 연구결과 나타났다.

이 네스핏 기술로 만든 제품은 2009 국제스포츠용품박람회(ISPO) 대상, 미국 라이프 전문 저널 Man’s Journal의 ‘Gear of the year’ 선정, 스페인 ABC뉴스 ‘TOP 10 BEST TRAIL SHOES’로 선정됐다.

트렉스타 측은 올해 네스핏 기술을 적용해 야외활동에 적합한 트레일 컴포트화, 올레길 등 가벼운 산행에 좋은 트레킹화, 도심 여행 때 신는 트레블화, 암벽화, 등산화, 샌들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자동차 바퀴 기술 접목한 발목 보호 밑창




IST 밑창은 울퉁불퉁한 길을 걸어도 평지를 걷는 듯하다. IST 밑창을 사용한 신발(오른쪽)과 그렇지 않은 신발이 발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다. [트렉스타 제공]

트렉스타는 IST(Independent suspension technology) 밑창을 개발했다.

IST는 아웃솔(신발 밑창) 시장에서 세계 2위를 차지하는 트렉스타의 자체 아웃솔 브랜드인 ‘하이퍼그립’에서 개발한 신발 밑창이다. 하이퍼그립 창은 현재 해외 유명 브랜드인 한박(독일), 라스포티바(이탈리아), 달벨로(이탈리아), 하글로프스(스웨덴) 신발들이 사용하고 있다.

IST는 자갈·돌이 많은 울퉁불퉁한 길을 걸어도 평지를 걷는 듯하다. 평평한 기존 신발 바닥창과 달리 신발 바닥 부분에 여러 개의 쿠션 센서들이 상하로 들어가고 나오도록 설계돼 바닥의 균형을 맞춰주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발목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무릎 관절이 좋지 않은 사람이 산행할 때 이 바닥창이 깔린 신발을 신으면 더욱 안정적이라 할 수 있다. 2007년 자동차의 현가장치 기능을 신발에 접목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다.

아이스그립 (ICE Grip) 밑창 또한 트렉스타의 자랑거리다. 아이스그립은 신발의 창에 유리섬유 조각을 사용해 젖은 지면이나 빙판길에서도 미끄러짐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킨 제품이다.

겨울철 얼음에서도 기존 바닥창보다 4배 이상 미끄럼을 방지한다.

바위가 많은 산이나 암벽 같은 강력한 접지력을 요구하는 특수 환경에 적합한 ‘슈퍼스티키’ 밑창도 있다. 단위 면적당 접지능력을 최대화해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바위에 바닥창의 고무자국을 남기지 않는 친환경 바닥창이다.


바지 허리끈 다이얼로 간편하게 조절하세요




끈 대신에 와이어로 장력을 조절하는 보아시스템을 부착한 모자와 바지. 다이얼을 돌려 사이즈를 조절하기 때문에 편리하다. [송봉근 기자]

지금까지 모자는 뒤쪽 끈으로 둘레를 조절하는 방식만 나와 있다. 트렉스타는 모자 옆쪽의 다이얼을 돌려 모자 사이즈를 조절하는 보아시스템을 부착한 제품도 내놓았다. 단추로 모자 안에 연결된 와이어의 장력을 조절한다. 벨트 대신 바지 앞쪽의 다이얼을 돌려 몸에 딱 맞게 조절하는 보아 시스템 바지도 선보이고 있다.

트렉스타의 혁신 제품과 기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팔 부분에 형상 기억 테이프를,등쪽에는 본딩테이프를 붙인 바이오 스킨 티셔츠도 내놓았다. 이 셔츠는 사람이 운동하면 체온이 올라갈 경우 셔츠의 팔 부분이 저절로 늘어나 팔을 움직이기 편하다. 등쪽의 본딩 테이프는 보행자세와 신체균형을 잡아준다. 스틱 손잡이에 온도계 기능 필름을 붙여 주변 온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온도인식 스틱도 있다.

트렉스타가 현재 개발 중인 신발도 눈여겨 볼 만하다. 트렉스타 측은 다른 경쟁사로의 기술 누출이나 복제를 우려해 개발 중인 제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꺼리고 있다. 간략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퀵레이싱 시스템은 신발 끈 중앙에 있는 손잡이를 잡아당겨 신발을 조인 뒤 옆 부분 고리에 끈을 고정하면 끈이 신발 내부로 자동으로 감겨들어가 신발이 발에 꼭 맞도록 조절해 주는 장치다. 고리에서 신발 끈을 빼면 발에 맞게 풀어지기 때문에 신발을 빨리 벗고 신기에도 좋다. 신발을 묶고 푸는데 손을 쓸 필요가 없이 자동으로 발에 맞게 신발 끈이 조절되는 장치인 핸즈프리(Hands Free)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트렉스타는 2010년 초부터 한국한의학연구원, KAIST, 신발산업진흥센터와 공동으로 치매예방 신발도 개발 중이다. 인체에 무해한 저주파 전기로 발 일정 부위에 자극을 줌으로써 나이가 들수록 약해지는 사람의 기억·감정·호르몬을 조절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신발이다.

트렉스타 디자인센터 박성원 상무는 “트렉스타는 누구에게나 발에 맞춘 듯한 착용감과 최고의 편안함을 제공하겠다는 휴머니즘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렉스타의 혁신 기술과 개발연도




트렉스타가 2011년 개발한 형상기억 바이오 셔츠.

- IST(Independent suspension technology) 밑창 2005년
-아이스그립(ICE Grip) 밑창 2006년
-슈퍼스티키 밑창(2007년)
-네스핏(nesTFIT technology) 2010년
-보아시스템 의류, 보아시스템 모자 2011년
-형상기억바이오 셔츠 2011년
-온도 인식 스틱 2011년

트렉스타가 개발 중인 신발들

-퀵레이싱 시스템 신발
-Hands Free(핸즈프리)시스템 신발
-치매 예방 신발

글=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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