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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담철곤 회장 조사 … 부인도 곧 소환





100억대 비자금 조성 혐의
화교 3세 … 동양 창업주 둘째 사위
독특한 부부 경영으로 사업 확장
법인 명의 그림 횡령 여부가 쟁점



담철곤 회장(左), 이화경 사장(右)



23일 오전 8시30분. 담철곤(56) 오리온그룹 회장이 탄 승용차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왔다. 차에서 내린 담 회장은 변호인 2명과 함께 담담한 표정으로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국세청으로부터 탈세 혐의로 고발돼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 6개월 만의 소환조사였다. 담 회장 일행은 통상 청사 1층 출입문에 있던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예정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나온 것이다.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로 이날 검찰에 소환된 담 회장은 창업주인 고 이양구 동양그룹 회장의 둘째 사위다. 화교 3세인 그는 대구 한의원 집안에서 태어났다. 이 회장의 둘째 딸 이화경(55) 오리온그룹 사장과는 외국인 고교에서 선후배로 만나 10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 딸만 둘이었던 이 회장은 일찌감치 사위 2명을 후계자로 낙점했다. 검사 출신인 현재현(62) 동양그룹 회장은 맏딸 이혜경(59) 동양그룹 부회장과 결혼해 2001년 오리온그룹 계열 분리 후 동양그룹을 이끌고 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를 졸업한 담 회장은 1980년 동양시멘트 과장으로 입사한 뒤 81년부터 동양제과 구매부장, 사업담당 상무, 영업담당 부사장 등을 거치며 경영자 수업을 쌓았다. 89년 이 회장이 작고한 뒤 오리온그룹 부회장 등을 거쳐 계열 분리 이후 오리온그룹 회장에 올랐다.



이후 오리온그룹은 독특한 ‘부부 경영’으로 유통,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섰고 매출 규모도 급성장했지만 최근 사업 부진으로 온미디어 등 주력 계열사를 매각한 상태다.



 담 회장은 부인 이 사장과 함께 그룹 전략담당 사장 조모(53·구속기소)씨, 전 온미디어 대표 김모(49)씨 등을 통해 100억원대의 비자금 조성을 지시하고 이를 유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씨가 서울 청담동 마크힐스 건축 과정에서 싼값에 부지를 매각해 차액을 넘겨받고, 위장 계열사 임직원 급여 등의 명목으로 1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해 담 회장 부부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법인 명의로 구입한 시가 100억원대의 그림들을 비자금 조성의 창구로 활용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담 회장 측은 임채진 전 검찰총장, 김정기 전 제주지검장, 박지만씨 부인인 서향희 변호사 등 ‘특급 변호인단’을 꾸려 검찰 조사에 응하고 있다. 담 회장은 그룹 관계자를 통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할 것이며 의혹에 대해 충분히 소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변호인단은 법인 명의로 구입한 그림들이 횡령에 해당하는지가 조사 과정에서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법인 자금으로 구입한 그림을 처분해 경제적 이득을 얻은 게 아니며, 단지 회사와 담 회장 자택을 옮겨 가며 걸어 놓은 행위를 ‘사용수익’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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