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긴장한 아라이 … 알자지라 특파원도 참관





소말리아 해적 첫 공판
“피고인 송환 법 근거 없어”
변호인, 재판권 문제 삼아



생포된 소말리아 해적이 23일 부산지검 301호 법정에 출석했다. 교도관을 제외하고 왼쪽부터 마호메드 아라이(23), 아울 브랄렛(18), 압둘라 알리(24), 압디카더 이난 알리(21). 법원은 미성년자와 교도관의 얼굴을 가리는 조건으로 법정 내 사진촬영을 허가했다. [부산=송봉근 기자]





23일 오전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들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린 부산지법 301호 법정. 형사합의5부(재판장 김진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해적 압디카더 이난 알리(21)의 변호인인 정해영 변호사가 갑자기 이렇게 주장했다.



 “이 법원이 이번 해적 사건을 재판할 권한이 없습니다.”



 여성 7명, 남성 5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국내에서 처음 열린 해적 재판은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됐다. 정 변호사는 “해양법 등 국제법과 조약에 의해 피고인들을 체포할 수는 있지만 체포한 피고인들을 대한민국에 데려오는 절차는 국제법이나 조약에 근거가 없다”고 제동을 걸었다. 검찰은 “이 법정은 피고인들의 해적행위를 놓고 유· 무죄를 따지는 곳”이라고 말했다. 양측의 대립이 계속되자 김진석 재판장이 재판 관할권 문제를 결정문에서 밝히겠다면서 일단락됐다. 소말리아 해적들에 대한 첫 공판은 이렇게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시작됐다.













 검찰은 이날 오후 40분가량 진행한 모두진술에서 해적들의 범죄행위를 236가지 증거서류로 제시했다. 해상강도살인미수와 선박위해법,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 다섯 가지 죄명을 거론했다. 검찰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관련 사진과 음향, 조직도 등을 보여주었다. 삼호주얼리호 모형도 갖고 나와 배심원들에게 해적들의 범죄행위를 설명했다. 피고인들에게 최고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변호인들은 검찰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마호메드 아라이의 변호인인 권혁근 변호사는 “해적들이 몸값 900만 달러를 받았다면 1인당 2만 달러(약 2200만원) 정도를 챙기는 것에 불과한데, 과하게 처벌한다고 해적행위가 근절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2만 달러를 소말리아인의 연평균 소득 300달러(약 33만원)로 환산하면 66년을 벌어야 하는 돈”이라며 “한번 해적질로 팔자 고친다”고 반격을 폈다.



 재판은 순차 통역 때문에 느리게 진행됐다. 재판장의 한마디가 영어로 통역되면 소말리아어 통역이 이를 받아 다시 해적에게 전달했다. 해적들의 발언도 역순으로 재판장에게 전달됐다. 보통 피고인 4명의 이름과 주소 등을 묻는 인정신문에 걸리는 시간은 길어야 2분 안팎이지만 해적 4명의 인정신문 때 걸린 시간은 14분이나 됐다. 재판은 27일까지 계속된다.



 ◆외신들도 취재 경쟁= AP·AFP·로이터·블룸버그 등 통신사와 일본 아사히신문이 취재진으로 등록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도 특파원을 파견했다.



부산=김상진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