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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lace ② 소공동 ‘나인스 게이트 그릴’





국내 첫 프렌치 레스토랑 87년 만에 문턱 낮췄어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나인스 게이트 그릴(The Ninth Gate Grille)’은 1924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사대문(四大門)과 사소문(四小門)에 이은 서울의 아홉 번째 문이라는 뜻으로, 고품격 문화와 사교의 장으로 향하는 통로임을 내세웠다. 30년대 모던보이와 모던걸의 만남의 장소였다. 서재필 박사가 즐겨 찾았고, 메릴린 먼로와 무함마드 알리,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도 여기서 스테이크를 맛봤다. 수많은 VIP가 단골을 자처했지만 일반인에게는 문턱이 높았던 게 사실이다.



 유서 깊고 콧대 높은 이 프렌치 레스토랑이 87년 만에 문턱을 낮췄다. 4개월의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지난 12일 재개장하면서 파인 다이닝(격식을 갖춰 정찬을 즐기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브라세리(파인 다이닝보다 저렴한 가격의 레스토랑)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새 단장한 나인스 게이트 그릴은 ‘턱시도’에서 ‘캐주얼 정장’으로 갈아입은 느낌이다. 울프컷 헤어를 한 남자 서버가 노타이 유니폼 차림으로 경쾌하게 손님을 맞는다. 주방에만 있던 셰프는 오픈 키친에서 조리 과정을 선보이고 테이블에서 요리도 설명한다. 정장만 허용하던 드레스 코드도 없앴고, 코스 대신 단품 중심으로 메뉴를 개편해 가격 부담도 줄였다.



 격식은 버려도 연륜은 살아 있다. 최상급 한우, 호주산 와규 등을 참숯으로 굽는 그릴 메뉴는 변함없는 맛을 자랑한다. 나인스 게이트 그릴의 또 다른 자랑은 통유리 너머 보이는 정원이다. 1897년 고종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세운 환구단이 유리창 너머 보인다. 모던과 클래식이 공존하는 공간이랄 수 있겠다. 



윤서현 기자





● 나인스 게이트 그릴 70석, 별실 5개. 셰프 스페셜 런치세트 7만5000원, 디너세트 12만원. 그릴 메뉴 3만9000~9만8000원, 사이드 메뉴 7000~1만2000원, 디저트 1만7000원(세금·봉사료 별도). 영업시간 오전 7~9시, 낮 12시~오후 2시, 오후 6~9시30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1층. 02-317-0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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