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세설(世說)] 전문대학교 ‘교자 명칭’ 오해







최용섭
광주보건대학 기획실장




지난달 국회에서 전문대학 명칭을 ‘대학’이나 ‘대학교’ 중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간호과를 4년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여야가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런데 이번 법률 개정이 대학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들 것이라는 주장이 있어 “생각이 이렇게 다를 수도 있구나” 하고 놀랐다. 전문대 명칭에 ‘교(校)’자를 붙임으로써 4년제 대학이 146개나 늘어나고, 재직 경력 없이 전공심화과정에 입학할 수 있게 하면 단순히 수업연한만 늘어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모든 학교가 쓰고 있는 ‘교’ 자를 전문대에만 못 쓰게 하는 것, 전문대 학사과정인 전공심화과정에는 4년제와 다르게 1년의 취업경력을 입학 조건으로 한 것은 전문대를 열등 교육기관으로 오도하는 대표적인 차별제도다.



 법률 개정 비판론자들은 전문대가 수업연한을 4년까지 늘리면 일반대학과 구별이 안 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일반대가 전문대의 인기 학과를 가져가 교육기간만 4년으로 늘린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일반대가 전문대의 특성화된 직업교육 영역에 들어와 대학교라는 명칭의 그늘에 안주하면서 학력 인플레 덕을 봐왔는데 이 체제를 지속하려는 속셈이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 전문대의 대학교 명칭 사용과 일부 학과의 교육기간 연장은 시대와 학문 발전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마치 모든 전문대가 4년제가 되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법 개정 취지를 왜곡하는 것이다.



 고등교육체제 개혁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수업연한으로 고착돼왔던 교육시스템을 직무와 전공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새 체제로 재편해야 한다. 같은 직무와 같은 자격증, 같은 면허증을 취득하는데도 전문대는 2년, 3년, 대학은 4년 과정이 제각각 개설되는 비정상적 현실은 개선돼야 한다. 따라서 법률 개정은 바람직하며 사회 요구에 교육기간을 맞춰가는 고등직업교육 개혁의 신호탄이 될 것이다.



 개혁의 시대는 개혁적 사고가 필요하다. 수구적이며 과거퇴행적 논의에 머무를 시간이 없다. 대안 없는 비판은 안타까운 일이다. 국회에서 시작된 실용적인 교육개혁 움직임이 우수한 고등 직업인력을 양성하는 성과를 거두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최용섭 광주보건대학 기획실장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