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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EU FTA<하>발 빨라진 EU 진출 한국 기업들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될 것이다. 2015년 점유율 5%, 80만 대 판매에 도전하겠다.”(한창균 현대자동차 유럽총괄법인장)



중앙일보, 연세대·삼성경제연 EU센터 공동 기획

“섬유제품은 ㎏당 2~3센트 가격 싸움을 한다. 관세가 없어지면 10센트 정도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박태준 새한 독일 법인장)



한국과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유럽 진출 한국 업체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최대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자동차를 비롯해 전자·섬유·화학 업체들은 목표를 높여 잡고 EU 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 기회에 일본 업체와의 격차는 좁히고 중국 업체의 추격은 따돌리겠다는 것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근무 중인 조병휘 KOTRA 해외총괄이사는 “FTA 발효 초기 관심이 클 때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시장 확대를 쉽게 할 수 있다”며 “우선 원산지 증빙서류를 갖춘 뒤 관세청의 ‘인증수출자’ 자격을 받는 것부터 서둘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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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인지도 높이기 나선 자동차=지난 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남동쪽 오펜바흐에 자리 잡은 현대자동차 유럽총괄법인 건물의 1층 로비.



 천장에 ‘5년간 세 가지 돌봄(5 Year Triple Care)’이라고 쓰인 커다란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현대차가 유럽에서 파는 주요 모델에 대해 5년간 무상보증 수리와 응급 출동 서비스, 사전점검 서비스(연간 4회)를 해준다는 내용이다. 한창균 현대차 유럽총괄법인장(전무)은 “5년간 각종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데 대해 호응이 크다”며 “올 1~4월 독일 판매 실적이 일본 도요타를 앞질렀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유럽 국가 중 오스트리아·체코·슬로베니아에 이어 네 번째로 독일에서 도요타를 앞지른 것이다. 올 연간 판매 목표는 40만 대 판매, 점유율 3% 달성. 현대차는 한·EU FTA가 발효되면 ‘도요타 추월’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김선영 기아차 유럽총괄법인장(전무)은 FTA를 브랜드 강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 법인장은 “관세가 내려간다고 그만큼 차값을 내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투자해 일본의 도요타·닛산을 따라잡겠다”고 밝혔다. 김 법인장은 품질에 자신이 있는 만큼 브랜드가 알려지기만 하면 2014년엔 50만 대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판매실적(25만8263대)의 두 배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추격 따돌리려는 섬유·유화=섬유와 석유화학 부문은 FTA에 힘입어 중국과 대만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부풀어 있다. 폴리에스테르사 및 직물(4%), ABS수지(6.5%) 등의 관세가 즉시 없어지기 때문이다. 또 폴리프로필렌(PP)·고순도테레프탈산(TPA)·폴리스틸렌(PS) 등은 EU 현지업체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뒤져 수출을 포기했으나 관세가 없어지면 시장 개척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시연 효성 프랑크푸르트 지점장은 “대형 경기장의 돔이나 트럭 커버, 자동차 부품 소재 등으로 쓰이는 산업용 고장력사의 유럽 수출품은 100% 한국산이기 때문에 7월부터 관세 철폐 효과를 톡톡히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한 독일 업체는 FTA 체결국가와 거래하는 게 회사의 기본 방침이니 산업용 고장력사의 공급물량을 늘려 달라고 요청해 오기도 한 만큼 FTA 발효 이후 주문을 확대하는 업체가 생겨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크푸르트에서 한국산 폴리에스테르 원사·원면 수출 대행업을 하는 박태준 새한 사장은 “4% 관세가 없어지면 경쟁 대상인 대만 업체에 비해 확실히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 개선 효과 기대하는 전자=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유럽에 파는 가전제품을 대부분 유럽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어 FTA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9년 인수한 폴란드 최대 가전업체 아미카의 포츠난 공장에서 세탁기·냉장고를 생산 중이다. 또 헝가리·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유럽 수출용 TV를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폴란드 모와바의 TV·모니터 공장과 폴란드 부르츠와프의 냉장고·에어컨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더욱이 가전제품은 자동차와는 달리 한국에서 가져오는 부품의 관세가 지금도 없거나 세율이 낮아 제품 가격을 추가로 내릴 여지가 별로 없다. 하지만 FTA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는 만큼 경쟁 상대인 일본 가전업체에 비해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폴란드 공장의 증설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유럽 현지 생산을 확대해 물류비용 절감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제품 공급 기간을 단축해 2012년까지 세탁기와 냉장고 시장점유율을 10%대로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프라 사업 참여 기회도 열려=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들 중에도 수출 확대의 꿈을 키우는 곳이 많다. KOTRA는 최근 EU 내 16개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의 조사결과를 취합해 관세가 높은 중소기업형 제품 중 현지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50대 품목을 선정했다. <표 참조>



 동유럽 인프라 사업에 참여할 기회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U 집행위원회는 폴란드·루마니아 등 동유럽 회원국의 인프라 개선을 위해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자금 1500억 유로를 배정해 집행 중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이상훈 폴란드 법인장은 “폴란드가 빠른 경제 성장에 따른 전기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2020년까지 발전소를 대규모로 짓는다는 계획 아래 올해에만 3~4개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FTA 발효로 유럽 현지업체와 대등한 경쟁이 가능해지는 만큼 인프라 시장 진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 차진용 산업선임기자, 남정호 국제선임기자

삼성경제연 김득갑 전문위원, 이종규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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